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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음식 아니다"…모스크바서 '젖소 동행시위' 활동가 체포

송고시간2023-02-02 16:58

모스크바 법원서 재판받는 미국인 채식주의 운동가 알리시아 데이
모스크바 법원서 재판받는 미국인 채식주의 운동가 알리시아 데이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관광명소인 붉은광장에서 어린 젖소를 데리고 나와 "동물은 음식이 아니다"라고 외치던 30대 미국인 채식주의 여성 활동가가 체포됐다.

이 활동가는 13일간의 구류형을 선고받았다고 로이터 통신, 타스 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관광비자로 러시아에 와 모스크바 외곽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 알리시아 데이(34)는 지난달 28일 낮 보안구역에 속하는 크렘린궁 앞 붉은광장에서 젖소를 데리고 산책을 하다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저항하는 데이를 연행해 조사를 벌인 뒤 '통행 방해'와 '경찰 지시 불이행' 등 두 가지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모스크바 트베리 구역 법원은 데이의 불법 혐의가 인정된다면서 경찰 지시 불이행에 대해선 13일간의 구류형을, 통행 방해 행위에 대해선 2만 루블(약 35만원)의 과태료를 선고했다.

판사는 "채식주의자이자 동물 권리 보호운동가인 미국인 데이가 젖소를 명백한 선전 도구로 이용하면서 붉은광장에서 산책을 했고, '동물은 음식이 아니다'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지적했다.

데이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박사 소'로 이름 붙인 이 젖소를 러시아의 상품·서비스 거래 인터넷 사이트인 아비토(Avito)에서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는 "젖소가 잡아 먹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샀다"면서 "그를 멋진 곳으로 데려가 러시아를 구경시켜 주고 싶었다.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난당국 관계자는 젖소는 압수해 동물보호센터로 보냈다고 전했다.

미국 뉴저지 태생의 채식주의 운동가인 데이는 2019년 영국 런던에 살 당시 애완동물 돼지를 자신의 아파트에서 키우면서 식당에 데리고 가고, 목욕도 함께 하는 등의 기행으로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바 있다.

모스크바 붉은광장
모스크바 붉은광장

[리아노보스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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