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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 개발 시 생산과장"…임동준 전 동양제과 부사장 별세

송고시간2023-02-01 17:55

[유족 제공]

[유족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74년에 출시되며 한때 부도 위기에 몰렸던 동양제과(현 오리온)를 살렸을 뿐만 아니라 한국 제과계를 대표하는 국민 과자가 된 '오리온 초코파이'.

1970년 개발을 시작했을 때 동양제과 생산과장으로 있으면서 제품 생산을 담당했던 임동준 전 동양제과 부사장이 1월 31일 오후 4시4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일 전했다. 향년 80세.

1942년생으로 경북 월성이 본적지인 고인은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한 뒤 1960년대 중반에 동양제과에 기술직으로 입사했다. 회사 후배인 권문택씨는 "내가 1969년쯤 입사했고, 고인이 3∼4년쯤 먼저 입사했다. 당시 동양제과는 기술직과 연구직이 구별되지 않을 때라서 연구소와 생산라인을 오갈 때였고, 고인도 그랬다"고 말했다. 고인과 동갑인 김우성 전 동양제과 전무는 "1960년대 중반에 입사했고, 이리와 서울 공장장을 지낸 분"이라고 기억했다.

후배 권씨에 따르면 동양제과가 초코파이 개발을 시작한 건 1970년이었다. 회사 연혁에는 동양제과가 '오리온 킹드롭프스' 등 캔디류와 '마미비스킷' 등 비스킷류, 판 초콜릿 등을 만들던 회사였는데, 1971년 동양세멘트 법정관리 여파로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가 1974년 4월 초코파이를 출시했다고 기록돼있다.

권씨는 "초코파이 아이디어는 연구소에서 나왔다. 고인은 연구소에서 넘어온 여러 시제품 중 한 개를 골라서 생산을 시작하도록 한 분"이라며 "'오리온 초코파이'라는 아기를 키운 분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후 연구소장과 공장장, 기술 담당 전무 등을 거치며 '오징어 땅콩'(1976년 8월 출시), '고래밥', '초코송이' 등 제품 개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1993년 7월 기술개발 및 연구소 담당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오리온 홍보 담당자는 "동양제과에 근무하며 수많은 제품을 만드는 데 공헌했고, 1996년 부사장으로 퇴임한 분"이라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정금숙씨와 사이에 2남1녀(임효철<알앤알물류 전무>·임혜경·임숭철)와 사위 박윤식씨, 며느리 지승희·최은희씨 등.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9호실, 발인 3일 오전 7시30분. ☎ 02-3410-6919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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