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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기기를 국산으로 바꾸다…이영규 ㈜신흥 회장 별세

송고시간2023-02-01 11:51

[㈜신흥 제공]

[㈜신흥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55년 신흥치과재료상회를 창업해 외제가 범람하던 유니트체어(치과용 진료의자) 등 치과의료기기 시장을 개척한 연송(蓮松) 이영규(李煐奎) ㈜신흥 회장이 1일 0시20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2세.

경기도 포천에서 자란 고인은 조선전기공고를 나와 한양대 전기공학과에 다닌 뒤 1955년 신흥치과재료상회를 창업했다. 서울 남대문로의 4∼5평 사무실에서 직원 4명이 의료기기 50여가지를 팔던 기업은 1964년 신흥치과산업㈜(1981년 ㈜신흥으로 변경)으로 변신, 1970년대부터 국산 치과기기 생산을 본격화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Signo9'으로 유명한 유니트체어와 공기압축기 X선 촬영기. 외제가 판치던 시장에 뛰어들어가 한 때 국내시장 7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1991년 국내 의료제조업체 최초로 상장했고, 수입 중심의 국내 치의학 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전환시켰다. 국내 최초 자동수관세척 시스템을 갖춘 유니트 체어 '토러스(TAURUS) G3'을 수출하고 있다.

이런 공로로 1974, 1986년 보건사회부장관 표창과 2004년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1972∼1985년 한국의료기협회 이사장, 1979∼1985년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장을 지냈다.

1999년 장학사업을 시작했고, 2017년 11월 치과계 유일한 학술재단인 신흥연송학술재단을 설립했다. 재단 설립 요건을 충족하려고 시가 47억원 상당의 남대문 사옥과 방배동 부동산 평가액 250억원인 방배동 사옥을 현물로 출연했다. 전국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매년 연송치의학상을 시상하고 있다.

유족은 부인 김양순씨와 사이에 2남2녀(이용현<㈜신흥 부회장>·이현옥·이용익<㈜신흥 대표이사 사장>·이현숙)와 사위 박길삼(전 신성정밀 대표)·정 현(홍익대 미대 교수)씨, 며느리 김선희·신기화씨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 발인 3일 오전 9시 40분, 장지 시안추모공원. ☎ 02-2227-7550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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