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등 성남시청 선수들 "코치 선발, 공정하게 이뤄져야"(종합)
송고시간2023-01-31 09:47
신임 코치 발표 당일 성명…빅토르 안·김선태 최종 후보 탈락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쇼트트랙 대표팀 간판 최민정(25)을 비롯한 성남시청 빙상팀 소속 선수들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소속 팀 코치를 선발해 달라는 호소문을 올렸다.
최민정, 이준서, 김건희, 김길리, 김다겸, 서범석 등 성남시청 소속 쇼트트랙 선수 6명은 31일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성명서를 공개한 뒤 "저희는 이번 코치 선발 과정이 외부의 영향력에 의한 선발이 아닌,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원자 중 코치, 감독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님이 오셔야 한다"고 밝혔다.

최민정 등 성남시청 소속 쇼트트랙 선수 6명은 31일 개인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성남시청 코치 채용에 관해 입장을 발표했다. 사진은 최민정이 공개한 입장문. [최민정 소셜미디어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성남시는 최근 시청 빙상팀을 이끌 신임 코치를 선발하고 있으며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지원해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2018 평창동계올림픽 한국대표팀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중국 대표팀을 이끈 김선태 전 감독, 젊은빙상인연대를 이끈 여준형 전 코치 등 총 7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청은 3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인데, 코치직 지원 사실이 알려진 뒤 찬반 논란에 휩싸였던 빅토르 안 전 코치와 김선태 전 감독 등은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다.
성남시청 관계자는 지난 29일 빅토르 안의 탈락과 관련해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해 기술, 소통 능력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 판단했다"며 "빙상계 여론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나오는 시각도 평가에 반영됐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민정을 비롯한 성남시청 빙상팀 소속 선수들은 빅토르 안과 김선태 전 감독의 코치 후보군 제외 소식이 알려진 이후에 호소문을 발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민정은 이날 오전 해당 게시물 내용을 수정한 뒤 "입장문은 지난 9일 성남시에 제출한 것"이라며 "최근 코치 선임을 둘러싸고 나오는 이야기로 인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뒷전에 있어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최민정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최민정이 빅토르 안을 지지하기 위해 해당 글을 쓴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최근 성남시청 빙상팀 지도자 선발 과정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자 역량 있는 지도자를 뽑아달라는 호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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