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월배지구 학교 예정지에 사립 중·고등학교 '이전' 논의
송고시간2023-01-30 16:24
달서구의회 토론회서도 기존 학교 이전 재배치 언급
교육당국, 지난 연말부터 검토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교육 당국이 대구 월배지구에 사립 중·고등학교 이전을 검토 중이다.
30일 대구시교육청과 달서구의회 등에 따르면 지역 한 사립 학교법인이 지난해 12월부터 월배지구 학교 예정지에 중·고등학교 이전 재배치를 교육 당국과 논의 중이다.
오는 2월까지 사립 학교법인이 학교 이전에 관한 타당성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대구시교육청으로 이전승인을 신청하면 교육청이 학생배치 가능성을 검토해 이전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월배3중학교 예정지 일대는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32명으로 과밀학급(급당 28명 이상) 문제로 수년째 학교 신설 등의 요구가 잇따른 곳이다.
지난해 4월 기준 이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 배치되는 중학교 학급당 인원은 월암중 31.8명, 월서중 31.6명, 조암중 31.6명, 대건중 30.4명, 영남중 31.3명이다.
주민들은 교육 당국에 학교 신설을 요구했으나, 시 교육청은 일관되게 일대 30분 이내 통학이 가능한 학교 15곳이 있기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대구 달서구의회는 지난 27일 개최한 '월배3중학교 건립 추진 토론회'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대구 관내 많은 사립 중·고등학교가 폐교될 위기에 놓여있다"며 신규 학교 건립에서 기존 사립학교 이전 유치로 세부 추진 방향을 전환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태손 대구시의원은 "과거에는 맹모 삼천지교였지만 현대에는 과감하게 학교를 통폐합하거나 신설 또는 이전해 학생들이 귀중한 시간을 길거리에서 허비하지 않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월배지구 학교 예정지 3곳(월배1고등학교, 월배2중학교, 월배3중학교)은 2004년 10월 신도시 지구단위계획에 포함되며 학교 예정지로 지정됐다.
20년 가까이 빈 터로 방치된 땅은 2024년 10월 30일 학교 예정지 지정 해제를 앞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교 이전 재배치는 공동주택 개발 사업 등에 따른 지역 간 학생 이동으로 학생 배치 계획상 이전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학교에 추진된다.
의결 기준은 해당 학교 전체 학부모의 과반수가 동의를 선결 조건으로 한다.
최근 대구에서는 4개 중·고등학교가 이전 재배치됐다.
2021년 3월 다사 지역 개발에 따른 학생 균형 배치를 위해 사립학교인 심인중·고등학교가 남구에서 달성군으로 행정구역을 옮겼다.
달성군 현풍면에 있던 포산중은 2016년 유가읍으로, 달성군 옥포읍 강림리에 있던 경서중은 2019년 옥포읍 교항리로 이전했다.
동구 율하에 있는 사립학교 정동고는 2025년 신서혁신도시로 이전이 예정돼 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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