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상품권 쓰려고…' 제 발로 되돌아온 어설픈 날치기 2인조

박영서 기자 기자 페이지

(삼척=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과거에 일했던 채소가게의 사장을 날치기 표적으로 삼아 돈 가방을 가로채 달아난 2인조 절도범들이 붙잡혔다.

강원 삼척경찰서는 범행을 주도한 A(54)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B(52)씨를 불구속 입건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27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9일 오전 6시께 삼척시 남양동 삼척중앙시장 인근 도로에서 1천266만원 상당의 현금과 상품권이 든 C씨의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C씨 밑에서 2년 6개월가량 일하고 1년 전 그만둔 A씨는 C씨가 채소 도매대금을 현금으로 거래해 많은 현금을 소지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고는 범행을 계획했다.

실제로 범행 당시 C씨는 설 명절을 앞두고 채소판매대금 등 현금 상당량을 갖고 있었다.

A씨는 오전 5시부터 C씨의 집 앞에서 그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가 가방을 빼앗은 뒤 공범 B씨와 약속한 장소에서 만나 충북 충주로 달아났다.

경찰은 범행 발생 14시간 만인 이날 오후 8시께 삼척시 자원동 삼척나들목 교차로에서 A씨 일당을 검거했다.

A씨 일당은 충주까지 도주해놓고는 삼척 사랑 상품권 45만원을 쓰기 위해 다시 삼척으로 되돌아오던 중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추적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차 안에서 750만원 상당의 현금과 상품권을 압수했다.

A씨가 범행 직후 오락실에 갚았다는 300만원도 회수해 총 1천50만원을 C씨에게 돌려줬으며, 나머지 피해금도 사용처를 찾아 되찾을 방침이다.

conany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3/01/27 15:5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