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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뮤지컬 '베토벤', 관객과 쿤체의 시각차일까

01-27 16:00
[영상] 뮤지컬 '베토벤', 관객과 쿤체의 시각차일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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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9FgVW40g5OA

(서울=연합뉴스) 작곡가 베토벤의 이름 앞에는 항상 수식어가 붙습니다. 성인이라 부를 정도로 뛰어난 음악가를 지칭하는 '악성'(樂聖)입니다.

청력을 잃어가면서도 '운명', '합창'과 같은 불멸의 교향곡을 만든 위대한 작곡가죠. 그런 그의 삶이 뮤지컬 무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대했던 그런 베토벤은 없습니다. 예술의 전당 무대에 선 40세의 베토벤은 어린 시절부터 상처받은 외로운 영혼을 한 여인에게서 치유받는 '사랑에 빠진 인간'으로 그려졌는데요.

이 감상 포인트는 틀린 것은 아닙니다. 크리에이터팀이 의도한 작품의 주제가 '베토벤의 사랑'입니다.

지난 19일 열린 '베토벤' 기자간담회에서 대본 슈퍼바이저(Script Supervisor) 이단비 씨는 "위대한 음악가가 청력을 상실해가면서 어떻게 더 뛰어난 작품들을 탄생시킬 수 있었는지, 그 답을 사랑에서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캐릭터의 가장 상징적인 곡을 부르는 커튼콜에서도 베토벤 역의 배우들은 연인과의 사랑가인 '사랑은 잔인해'를 선곡했죠.

'베토벤의 사랑'이라는 주제는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베토벤을 바라보는 관객의 관점도 크리에이터팀의 생각과 같을까요?

대표 예매사이트에 올라온 뮤지컬 '베토벤'의 평점은 1월 26일 오전 기준 6점대입니다. 대극장 작품의 경우 평균 9점 이상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한참 낮은 점수인데요. 관객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은 '공감되지 않는 서사'입니다.

극작가 미하엘 쿤체는 프로그램북에서 '베토벤'의 월드 프리미어 초연을 한국에서 갖는 것이 소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에서는 베토벤이 신화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뮤지컬이라는 형태로 그려내는 것이 금기처럼 느껴질 수 있고, 따라서 선입견이 없는 나라에서 작품을 올리고 싶었다는 얘기입니다.

쿤체가 강하게 매료된 '베토벤의 사랑'에 관객이 공감하지 못하는 건 시각차 때문일까요, 아니면 작품 제작에 들어간 7년 전 베토벤을 바라봤던 쿤체의 관점이 그사이 한국 관객들의 높아진 수준과 시차를 보이는 것일까요?

자세한 내용, 통통컬처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취재 : 송영인>

<편집 : 박어진, 이현지>

<촬영 : 장호진>

syip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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