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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 기수부터 특수효과 귀재까지…거장 감독 명작 귀환

송고시간2023-0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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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거장들의 작품이 잇달아 한국 관객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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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번의 구타·쥴 앤 짐·타이타닉 재개봉

27년만 국내 개봉 '이마 베프'…18년 만에 베일 벗은 '겨울 이야기'

(왼쪽부터) 영화 '400번의 구타', '타이타닉: 25주년', '이마 베프', '겨울 이야기'
(왼쪽부터) 영화 '400번의 구타', '타이타닉: 25주년', '이마 베프', '겨울 이야기'

[각 배급사·수입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세상을 떠난 프랑수아 트뤼포와 신상옥, 현역으로 활동 중인 제임스 캐머런과 올리비에 아사야스까지. 영화계 거장들의 작품이 잇달아 한국 관객을 찾는다.

트뤼포 감독의 '400번의 구타'(1959)와 '쥴 앤 짐'(1962), 캐머런 감독의 '타이타닉'(1997), 아사야스 감독의 '이마 베프'(1996), 신 감독의 '겨울 이야기'가 그 주인공이다.

◇ 누벨바그 이끈 트뤼포 대표작 두 편 재개봉

영화 '400번의 구타'
영화 '400번의 구타'

[엣나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랑수아 트뤼포는 장뤼크 고다르와 함께 1950∼1960년대 프랑스에서 일어난 누벨바그 운동을 이끈 대표적 인물이다. 트뤼포 감독은 현실과 맞닿은 주제, 즉흥적인 연출 기법으로 기존 프랑스 영화의 제작 어법을 뒤바꿨다는 평을 받는다.

그의 장편 데뷔작 '400번의 구타'와 '쥴 앤 짐'이 오는 25일 재개봉한다.

누벨바그의 서막을 올린 '400번의 구타'는 무관심한 부모와 억압적인 학교에 환멸을 느낀 채 탈선을 일삼는 소년 앙투안(장피에르 레오 분)의 이야기다. 트뤼포 감독의 유년 시절을 투영한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화의 제목은 '400번의 매질이 아이를 어른으로 만든다'라는 프랑스 속담에서 가져온 것으로, 억압과 규율을 교육의 필수 조건으로 여기던 당시 사회의 가치관을 드러낸다. 그러나 트뤼포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앙투안 같은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외려 사랑과 포용이라고 말한다.

영화 '쥴 앤 짐'
영화 '쥴 앤 짐'

[엣나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쥴 앤 짐'은 앙리-피에르 로셰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단짝 친구 쥴과 짐, 그리고 카트린의 자유로운 사랑을 그린다.

누벨바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당시 '새로운 연출 기법의 백과사전'이라는 평을 받았다. 손에 카메라를 들고 찍는 핸드헬드 촬영, 360도 파노라마와 정지 화면 등의 기법이 다채롭게 쓰였다.

일부일처제라는 사회적 도덕관념에서 벗어난 사랑 이야기를 실험적 기법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당시 18세 미만 제한등급을 받았음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 할리우드와 프랑스 대표하는 현역 거장들의 작품들

'타이타닉'
'타이타닉'

[메가박스 제공]

최근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 2')로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퍼스널 쇼퍼'(2016)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거머쥐었던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초기 작품도 국내 관객을 찾는다.

캐머런 감독의 대표작 '타이타닉'은 개봉 25주년을 기념해 내달 초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1912년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로즈(케이트 윈즐릿)와 잭(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계급을 뛰어넘은 사랑을 비극적으로 그려냈다. 캐머런 감독은 자료 수집에 5년, 제작에 2년을 들여 타이타닉호 내·외부 모습부터 침몰 과정까지 모든 부분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개봉 당시 전 세계적으로 18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면서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며, 이듬해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14개 부문 후보에 올라 11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잡았다.

이번 재개봉 버전은 3D 포맷으로도 상영돼 '특수효과의 귀재'로 불리는 캐머런 감독 초기작을 더 실감 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이마 베프'
영화 '이마 베프'

[퍼스트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프랑스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하나인 아사야스의 '이마 베프'는 내달 1일 개봉해 27년 만에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 작품은 프랑스 중견 감독(장피에르 레오)이 홍콩 배우 장만위(장만옥)를 캐스팅해 고전 무성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모습을 통해 저물어가는 프랑스 예술영화의 위상을 그렸다. 아사야스 감독이 본격적으로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작품이다.

주연을 맡았던 장만위는 이후 아사야스 감독과 결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두 사람은 3년 만에 파경을 맞았으나 '클린'(2004)을 통해 다시 한번 만난다. '클린'은 장만위에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기기도 했다.

◇ 한국영화 버팀목 신상옥 유작 '겨울 이야기

영화 '겨울 이야기'
영화 '겨울 이야기'

[신프로덕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영화계 거장 신상옥 감독의 유작도 18년 만에 베일을 벗었다.

'성춘향'(1961),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빨간 마후라'(1964) 등 대중적 작품을 만들어 온 그는 1960년대 신필름이라는 이름의 영화사를 세워 운영하면서 한국 영화계를 이끌었다.

1978년에는 당대 최고 톱스타였던 부인 최은희에 이어 납북됐으나 북한에서도 꾸준히 영화를 만들었고, 1986년 북한에서 탈출한 뒤에도 '마유미'(1990), '증발'(1994) 등의 작품을 꾸준히 만들었다.

한국 근현대 영화계의 중심에 있던 그는 한국인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맡는 등 세계 영화계에서도 인정받는 거장이었다.

지난 18일 개봉한 '겨울 이야기'는 신 감독이 2004년 촬영을 마쳤으나 2년 뒤 세상을 떠나면서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아들 신정균 감독과 조동관 촬영감독 등 후배 영화인들의 도움으로 완성돼 관객과 만나고 있다.

치매 가족의 애환을 그린 이 작품은 한 노인과 며느리의 이야기다. 며느리는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치매를 앓게 된 노인을 홀로 돌보며 겪는 아픔을 그린다. 배우 신구와 김지숙이 주연을 맡았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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