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전장연 면담 논의 '평행선'…합동 vs 단독(종합2보)
송고시간2023-01-18 16:08
서울시 "19일 공동 면담 불발 시 일정 다시 잡을 것"
전장연, "지하철 시위 폭력탄압" 인권위 진정…20일 선전전 재개 예고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8일 오전 서울 혜화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관계자들이 지하철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2023.1.18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설하은 송정은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서울시가 면담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전장연은 18일 서울시에 오세훈 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재차 요구하며 전날 시가 내놓은 19일 장애인 단체 합동 면담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 "서울시가 마지막으로 통보한 비공개 합동 면담이 문제 해결을 위한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단독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가 합동 면담의 근거로 든 탈시설 찬반 여론에 대해서는 시가 탈시설을 권고한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를 통해 의견을 청취하라고 요구했다.
시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단독 면담은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는 "전체 장애인 관련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라도 합동 공동 면담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독으로 면담할 경우 집회나 시위를 하는 단체와만 집중적으로 대화한다는 부정적 인식도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시는 19일 면담에 전장연이 불참할 경우 추후 별도의 공동 면담 일정을 다시 잡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두고 갈등을 빚던 시와 전장연은 이달 초부터 5차례에 걸쳐 면담 일정과 방식을 논의해왔다.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20일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전장연은 이달 4일 서울교통공사 측과 면담 후 "오 시장과 면담 요청에 대한 답을 기다리며 19일까지 탑승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면담 논의와 별도로 전장연은 이달 2∼3일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등지에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경찰을 동원해 지하철 탑승 시위를 폭력적으로 저지·탄압했다며 이날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진정 대상은 서울시장, 서울경찰청장, 서울교통공사 사장이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인권위 앞 기자회견에서 "20일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2주기를 맞아 서울시장 면담 결과에 따라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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