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친윤 감별사들 극성" "권력암투 시작"…'與당권내홍' 맹공
송고시간2023-01-16 11:43
尹대통령에 "체육관 선거도 못 믿겠으면 그냥 총재로 당 대표하라"
정의당도 가세 "尹, 당대표 선거에 노골적 개입…삼권분립 훼손"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6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정윤주 기자 = 야당이 16일 집권당인 국민의힘 당권을 둘러싼 내홍을 집중 비판하고 나섰다.
연일 언론을 장식하는 국민의힘 내홍을 고리로 윤석열 대통령과 여권 주류를 싸잡아 겨냥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직서를 내자 윤 대통령은 보복 응징이라도 하듯 해임으로 맞받았다"며 "군사정권 이후 어떤 대통령한테서도 보기 어려웠던 당권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과 노골적인 편파가 빚어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점입가경에 막장 내전으로 치닫는 집권 세력의 낯부끄러운 행태가 목불인견"이라며 "집권 여당을 '국민의힘'이 아니라 '윤심(尹心)의힘'으로 만들어 제왕적 통제로 당위에 군림하겠다는 대통령의 의도"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역사는 반복되는가. 박근혜 정권의 '진박 감별사'처럼 윤석열 정권에서는 '친윤 감별사'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이러다가 또다시 '옥새 들고 나르샤'하는 코미디가 연출될지도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그는 "친윤, 반윤, 윤핵관들의 비정한 권력 암투가 시작된 느낌"이라며 "이준석 당 대표는 쫓겨났고, 유승민 전 의원은 쫓겨날 신세이고, 나경원도 그런 처지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의원과 친윤(친윤석열)계 실세 장제원 의원의 소위 '김장 연대'를 겨냥, "김장철이 끝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김장연대 타령이냐. 그러다 김칫독 깨질까 걱정"이라고 지적하고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100% 당원 체육관 선거도 못 믿겠고 의심스러우면 차라리 대통령이 그냥 총재로 당 대표하면 되는 일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흑석동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성당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1.15 srbaek@yna.co.kr
고민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나 전 의원 해임에 대해 "이유 불문하고 눈 밖에 나면 누구든 가리지 않고 내치겠다는 것"이라며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아니라 가히 화풀이 국정운영 같다"고 쏘아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이준석, 유승민에 이어 나경원까지 하나씩 숙청해 윤석열 왕국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더구나 나 전 의원의 후임인 김영미 교수는 친윤 장제원 의원의 부친이 설립하고 모친이 재단 이사장으로, 형이 총장으로 있는 동서대 교수"라고 지적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의 줄 세우기에 친윤 우두머리, 반윤 우두머리의 싸움이 거세다. 가관"이라며 "친윤 감별사 논쟁으로 난장판인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정의당도 '나경원 해임'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의 당 대표 선거 개입 정황이 드러났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정미 대표는 오전 상무집행위 회의에서 "대통령이 이렇게 노골적이고 적극적으로 여당 당 대표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삼권분립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태"라며 "자신의 명령을 전적으로 따르지 않으면 집권여당의 유력 정치인도 한칼에 날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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