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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 속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제대로 보는 미륵사지 사리장엄구

송고시간2023-01-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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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으로 만든 바깥 용기, 금으로 제작한 안쪽 용기, 각종 구슬과 공양품을 담은 청동 그릇 등으로 구성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의 발견이었다.

최근 국보로 지정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박물관에서 새 단장을 마쳤다.

국립익산박물관이 지난해 12월 개편한 '미륵사지실'은 박물관 설립 계기가 됐던 미륵사지 사리장엄구를 제대로, 또 집중해서 느낄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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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익산박물관, '미륵사지실' 새 단장…상설전시관 개편 연내 마무리

새로 단장한 '미륵사지실'
새로 단장한 '미륵사지실'

(익산=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0일 전북 익산시 국립익산박물관 상설전시관 내 '미륵사지실'에서 국보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관련 유물이 전시돼 있다. 2023.1.10
yes@yna.co.kr

(익산=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2009년 1월 미륵사지 석탑의 해체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였다.

맨 아랫돌 위에 남은 돌은 단 하나. 조심스레 돌을 들어 올리자 가로·세로가 각각 25㎝, 깊이가 26.5㎝에 이르는 네모난 구멍이 드러났다.

그 안에서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금동으로 만든 바깥 용기, 금으로 제작한 안쪽 용기, 각종 구슬과 공양품을 담은 청동 그릇 등으로 구성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의 발견이었다.

최근 국보로 지정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박물관에서 새 단장을 마쳤다.

국립익산박물관이 지난해 12월 개편한 '미륵사지실'은 박물관 설립 계기가 됐던 미륵사지 사리장엄구를 제대로, 또 집중해서 느낄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박물관은 전시실 입구부터 유물의 배치, 구성을 전면 개편했다.

국보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국보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익산=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0일 전북 익산시 국립익산박물관 상설전시관 내 '미륵사지실'에서 국보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관련 유물이 전시돼 있다. 사리봉영기 뒤쪽에서 보면 사리호, 미륵사지 석탑 모형이 나란히 보인다. 2023.1.10
yes@yna.co.kr

기존에는 얇은 금판으로 만든 금제 사리봉영기(舍利奉迎記)를 가장 먼저 만났지만, 개편 뒤에는 미륵사의 옛 모습을 복원한 모형을 뒀다.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과거 모습을 반영한 모형이다.

진정환 국립익산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관람객을 보면 미륵사지를 왔다가 박물관까지 들르는 사람들이 많다. 석탑만 보고 왔을 관람객들에게 미륵사지의 원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백제 무왕(600∼641) 대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미륵사는 독특한 구조로도 잘 알려져 있다.

미륵사에는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탑이 셋, 불상을 안치했을 금당이 셋 있었는데 전형적인 '1탑 1금당' 구조와는 다르다. 당시 백제에서 가장 크고 독특한 모습이었으리라는 게 학계의 평가다.

박물관은 사리장엄구 관련 유물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실 중간은 미륵사지 서탑을 본떠 완성했다. 탑의 중심을 이루는 기둥인 심주석(心柱石)을 중심에 두고 십자가 모양으로 통로를 내 사리봉영기와 사리호를 배치하는 식이다.

진 학예연구실장은 실제 유물이 발견된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하며 "그동안 사리봉영기와 다른 유물이 떨어져 있어 같은 탑에서 나온 유물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관람객들은 바깥 용기와 안쪽 용기를 살펴본 뒤 여기에 담긴 내용물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미륵사지 석탑의 모습
미륵사지 석탑의 모습

(익산=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0일 전북 익산시 국립익산박물관 상설전시관 내 '미륵사지실' 모습. 2023.1.10
yes@yna.co.kr

예를 들어 바깥 용기인 외호(外壺)는 두 유물 중 왼쪽에 놓여 있는데, 왼쪽으로 몸을 돌리면 3천892알의 유리구슬, 48알의 금 구슬 등을 볼 수 있다. 내호(內壺) 관련 유물은 오른쪽에 있다.

앞·뒤 면에 총 193자(字)를 새긴 사리봉영기는 양면을 모두 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좌평(佐平)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해 사찰을 창건하고 기해년(己亥年·639)에 사리를 봉안했다'는 내용은 벽면에 한 글자씩 나타난다.

진 학예연구실장은 "미륵사가 있었고 사리장엄구가 발견되었기에 국립익산박물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며 "미륵사지 사리장엄구와 관련된 궁금증을 모두 해소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박물관은 2025년까지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치미를 복원하는 연구도 준비하고 있다.

옛 건축물에 쓰인 거대한 장식 기와인 치미 관련 조각은 현재 1천400점 정도이다. 박물관은 3차원(3D) 기술을 활용해 완전한 형태로 복원할 수 있도록 기초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박물관은 올해 나머지 상설전시관도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관인 '익산백제실'은 익산 왕궁리 유적, 제석사지(帝釋寺址), 쌍릉 등 주요 유적을 중심으로 한 전시에서 벗어나 왜 익산이 고도(古都)로 평가받는지 설명을 더 할 계획이다.

상설전시관의 마지막 부분인 3관 '역사문화실'에서는 익산 지역의 청동기·초기 철기 문화를 반영한다.

진 학예연구실장은 "완성된 모습은 올해 10월 정도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익산박물관 미륵사지실
국립익산박물관 미륵사지실

(익산=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0일 전북 익산시 국립익산박물관 상설전시관 내 '미륵사지실' 모습. 2023.1.10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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