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사 많을수록 여성임원도 많아…'낙수효과'로 사원도 영향

계승현 기자 기자 페이지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하는 개정 자본시장법이 지난 8월 시행된 가운데 여성 이사 비중이 높으면 낙수효과로 여성 사원 비중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여성학계에 따르면 '여성 이사가 조직 위계 수준별 여성 고용에 미치는 영향: 인적자본기업패널 기업을 대상으로'(제1저자 박철형 충남대 경영학부 조교수)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217개 상장기업의 2013년, 2015년, 2017년, 2020년의 4개년도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표본 내 여성 이사 수는 평균 0.15명이며, 그 비중은 평균 2.84%다. 여성 대표이사는 표본 내 대표이사의 약 1%를 차지했다.

여성임원 비중은 평균 2.7%며, 여성 중간관리자(부장급, 차장급) 비중은 4.46%, 여성 하위관리자(과장급, 대리급) 비중은 14.52%, 여성사원 비중은 33.59%다. 이사회 규모는 평균 5.37명이며, 기업 임원 수는 13.5명이다.

분석 결과 여성 이사의 비중은 간접적으로 여성 평사원의 비중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여성 대표이사와 여성 임원 등 여성 경영진의 비중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여성 부장, 차장, 과장, 대리 등 관리자 비중과 평사원의 비중과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었다.

다만 여성 이사 비율이 여성 대표이사 비율에, 여성 중간관리자(부장, 차장급)의 비율이 여성 하위관리자(과장, 대리급)의 비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여성 이사 비중에 따른 고용의 양성평등 효과가 조직 위계 수준별 낙수효과로 이어지고 있었다.

여성 이사가 기업의 고용 양성평등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최고경영자와 경영진에 한정돼 조직 위계수준별로 차이를 보이지만, 인접한 직급 간 여성 비율은 영향을 주고받아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보고서는 '여성연구' 최신호에 게재됐다.

ke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3/01/01 08: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