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지난 5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의 여파로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수는 모두 416명이다.
이는 지난해 294명과 비교해 41.5%(122명)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238명, 인천 61명, 서울 59명 등 수도권이 86.1%를 차지했다.
월별로는 지난 1∼4월 13명에 불과했으나 5월부터 크게 늘어 10월까지 30∼9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말라리아가 6∼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지난 5월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환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도 지난해와 비교해 환자 수가 늘었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경기지역에서는 지난해 175명에서 올해 238명으로, 인천은 46명에서 61명으로, 서울은 40명에서 59명으로 각각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년과 2019년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각각 576명, 559명이었다.
그러나 2020년 1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202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385명, 294명으로 감소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열대지방의 열대열 말라리아와 달리 치사율이 낮다.
환자는 접경지인 경기 서북부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1970년대 중반 이후 거의 사라졌다가 1990년대 중후반부터 다시 늘기 시작해 1996년 356명, 1997년 1천724명, 1998년 3천932명, 1999년 3천621명 등 빠르게 확산하며 2000년에는 4천142명까지 늘었다.
그 뒤 2003년(826명)을 제외하면 2010년까지 매년 1천∼2천 명 발생했다.
이후에는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2019년까지도 500명 안팎 발생한 바 있다.
wyshi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12/30 10:0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