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 속도…관련자 잇단 소환
송고시간2022-12-28 11:55
유동규, 최근 소환 조사서 "정진상이 '사업 살펴보라' 했다" 진술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권준우 기자 =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최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0일 유 전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재직 당시인 2016년 7월 성남도개공이 백현동 사업 참여를 포기한 전후 상황에 대해 조사했다.
유 전 본부장은 경찰 조사에서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비서관(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백현동 사업에 대해 '김인섭(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이 하는 사업이니 살펴봐 달라'는 말을 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현동 개발 사업에 관해 정 실장 관련 진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정 실장이 백현동 사업에 관여했는지에 대해서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비롯한 기타 수사 자료에서 나온 적이 없어 수사당국의 최종 수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 6월 김 전 대표와 백현동 개발 사업을 추진한 업체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의 자택, 성남시청 도시계획 및 주택 관련 부서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물을 확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후 경찰은 김 전 대표와 정 대표의 휴대전화 등 압수물을 분석했으며, 여러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아울러 성남시청 공무원 등 관련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뒤 유 전 본부장까지 소환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아무런 말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은 부동산 개발회사 아시아디벨로퍼 측이 성남시로부터 용도변경(자역녹지→준주거)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김 전 대표가 2015년 1월 아시아디벨로퍼에 영입된 뒤 사업이 급속히 진전됐고, 김씨가 용도변경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는 대가로 70억원을 챙겼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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