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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파·폭설에 사고 속출…출근대란에 하늘길·뱃길 막혀

송고시간2022-12-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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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강추위와 함께 찾아온 폭설로 전국 곳곳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결빙된 도로 탓에 차량 정체가 발생해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내외로 떨어지는 등 올겨울 가장 강한 한파가 찾아와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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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도로에 출근길 혼잡…일부 지역 등교시간 조정도

(전국종합=연합뉴스) 23일 강추위와 함께 찾아온 폭설로 전국 곳곳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눈을 치워라
눈을 치워라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결빙된 도로 탓에 차량 정체가 발생해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10시 30분 기준 지역별 신적설량(하루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은 충남 서천 15㎝, 전북 군산 13.3㎝, 충북 청주 9.4㎝, 제주 서귀포 1.8㎝ 등이다.

전북 임실 등 일부 지역에서는 50㎝가 넘는 누적 적설량이 기록되기도 했다.

현재 충남 서천·전남 나주·전북 고창 등에는 대설경보가, 충북 청주·보은 등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내외로 떨어지는 등 올겨울 가장 강한 한파가 찾아와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눈길에 전도된 고속버스
눈길에 전도된 고속버스

(곡성=연합뉴스) 23일 오전 전남 곡성군 오산면 호남고속도로 옥과 나들목 인근에서 고속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도돼 있다. 2022.12.23 [전남 담양소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ny@yna.co.kr

이날 0시 25분께 충남 논산 연산면 도로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진 경차가 뒤집어졌다.

오전 7시 27분에는 호남고속도로 순천 방향 옥과나들목 인근에서 눈길을 달리던 고속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왼쪽으로 넘어졌다.

고속버스에는 승객 10명이 타고 있었지만 모두 안전벨트를 하고 있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전남 곳곳에서는 보행자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손목과 허리 등을 다치는 낙상 사고도 이어졌다.

대설특보가 발효된 전날 새벽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광주에서는 폭설 피해 31건(교통 6건, 낙상 22건, 안전조치 3건)이 발생, 소방 출동이 이뤄졌다.

전남에서도 이날 오전 교통사고 4건, 낙상 5건 등 1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결빙된 도로에 옴짝달싹 못 해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진땀을 뺐다.

청주시민 조모(32) 씨는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3㎞ 가는데 1시간 이상 걸렸다"며 "통행량이 많은 도로인데 제설작업이 왜 이렇게 더딘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관공서가 밀집한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일대 도로도 눈이 다 녹지 않아 차량이 시속 10∼20㎞로 운행했다.

잠깐이라도 눈 치우기
잠깐이라도 눈 치우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공무원 대부분이 새벽부터 도로에 나가 제설작업을 했지만, 밤사이 워낙 많은 눈이 내린 탓에 차량 흐름은 더뎠다.

직장인 박모(48) 씨는 "지난주에는 아예 제설이 안 돼 있었는데 오늘은 비교적 도로 사정이 낫다"면서도 "그늘진 곳은 아직도 미끄러워서 운전할 때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강풍과 폭설로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혔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중 오전 9시 기준 296편(출발 143, 도착 153)이 사전에 운항을 취소했고, 178편(출발 90, 도착 88)만 운항 계획을 잡아놨다.

그러나 운항 계획이 잡힌 항공편 중에서도 현재 73편(출발 42, 도착 31)이 결항하기로 하는 등 모두 369편이 취소 또는 결항했다.

제주공항에는 강풍 특보와 급변풍특보가 발효 중이고, 제주에는 오는 24일까지 강풍과 대설이 예보돼있다.

현재까지 제주공항에서 뜨고 내린 항공편은 한 편도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풍랑경보 발효로 이날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 운항도 모두 통제되는 등 제주도와 다른 지역을 잇는 바닷길마저 막힌 상태다.

제주에 발이 묶인 관광객 등은 대체 항공편을 알아보거나 일정을 급히 변경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줄줄이 결항한 항공기
줄줄이 결항한 항공기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제주도 전역에 몰아친 폭설과 강풍의 영향으로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운항이 줄줄이 중단된 23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 도착층 전광판에 항공기 결항 표시가 띄워져 있다. 2022.12.23 superdoo82@yna.co.kr

일부 지역 학교는 폭설과 한파 영향으로 등교시간을 조정하기도 했다.

충북 43개 학교는 전날 눈 예보에 따라 미리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4개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고, 39개 학교는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지금도 눈이 내리고 있어 학사일정을 조정하는 학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자체들은 직원들을 투입, 눈 치우기에 나서는 등 제설작업에 총력을 쏟았다.

전북도는 제설 차량 등 장비 709대와 인력 666명, 제설재 3천312t을 동원해 주요 도로 제설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육군 35사단 등 군부대도 눈 치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충북에서도 도와 각 시·군이 전날 오전 11시부터 비상 2단계를 유지하며 제설 장비 105대, 인력 206명을 투입해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충청권·전라권·제주도에는 이날 저녁까지, 전라권 서부에는 24일 아침까지 추가로 시간당 3∼5㎝의 강한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는 등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경재 전지혜 천정인 강수환 천경환 기자)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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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uBt2xl8ve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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