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28일 개관…"열린 박물관으로 거듭나"
송고시간2022-12-22 16:21
석조 유물·매장 문화재 보존… 지광국사탑, 110년 만인 내년 귀향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이 오는 28일 개관식을 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은 2001년부터 발굴조사를 통해 수습된 석조 유물과 매장 문화재 등을 보존·관리하기 위한 공간이다.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 일원에 총사업비 78억 원을 투입, 지상 2층 규모로 조성했다.
1층은 전시설, 개방형 수장고, 다목적 강당이 있고 2층은 전시실, 학예연구실, 회의실 등이 있다.
원주 법천사지는 국내 최대급 절터 유적이다.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돼 고려 시대 융성했으나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법천사지에 세워졌던 고려 시대 국사(國師) 해린(海麟·984∼1070)의 승탑(僧塔)인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은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 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적이고 화려한 승탑으로 평가받는다.

(서울=연합뉴스) 김현모 문화재청장(오른쪽)이 지난해 9월 16일 오후 강원도 원주 법천사지를 방문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비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2021.9.16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지광국사탑비(국보 제59호)는 고려 지광국사가 세상을 떠나자 사리를 모시기 위해 세운 '지광국사탑'과 짝을 이루는 유물이다.
거북 모양 받침돌 위에 비석을 세우고 왕관 모양 머릿돌을 얹었다. 비석에는 지광국사가 불교에 입문해 입적할 때까지 행적과 공적을 담은 글을 새겼다.
탑비처럼 국보로 지정된 지광국사탑은 1911년 제자리를 떠난 뒤 110년 동안 한국과 일본 각지를 떠돈 비운의 문화재로 유명하다.
6·25전쟁 때는 폭격을 받아 파손됐으나, 치밀한 고증 작업도 없이 모르타르를 바르는 땜질식 처방을 받았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권역 국립고궁박물관 옆에 서 있던 지광국사탑을 2016년 해체해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5년에 걸친 보존처리 작업이 지난해 마무리되면서 이르면 내년께 원주로 귀향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고려시대 승탑의 백미로 꼽히는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보존처리 작업을 끝마치고 고향인 강원도 원주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보존처리 완료된 탑신석. 2021.1.20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차순덕 역사박물관장은 22일 "법천사지는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돼 고려 시대 지광국사 해린이 처음과 끝을 함께 한 곳"이라며 "지광국사탑이 110여 년 만에 귀향을 앞둔 만큼 다양한 전시 및 체험 교육을 개발해 열린 박물관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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