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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훈장 서훈 취소' 일제강제동원 투쟁 상징 양금덕 할머니

송고시간2022-12-0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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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제동으로 국민훈장 서훈이 취소되면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의 상징과 같은 양금덕 할머니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9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양 할머니는 나주공립보통학교 6학년이던 1944년 일본인 교장의 반강제적 권유로 일본행을 택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이 운영하는 비행기 공장(나고야항공기제작소)에 배치된 양 할머니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중노동에 시달려야 했지만 약속했던 임금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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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덕 할머니
양금덕 할머니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외교부 제동으로 국민훈장 서훈이 취소되면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의 상징과 같은 양금덕 할머니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9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양 할머니는 나주공립보통학교 6학년이던 1944년 일본인 교장의 반강제적 권유로 일본행을 택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이 운영하는 비행기 공장(나고야항공기제작소)에 배치된 양 할머니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중노동에 시달려야 했지만 약속했던 임금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지진과 전쟁통 속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그는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일본에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안부로 오인한 사람들의 냉대에 시달려야 했다.

양 할머니가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을 상대로 인권 회복 투쟁을 시작한 건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92년부터였다.

광주·전남 피해자 1천여명을 모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건 이른바 '천인소송'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진행된 3개 소송에 모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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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소송에 모두 패소한 양 할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모든 투쟁의 현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변호사와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국내에서 다시 한번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대법원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의지 하나로 26년 만에 결실을 얻었지만 양 할머니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대법원 판결에도 일본이 손해배상을 거부하자 미쓰비시중공업의 국내 재산을 강제 매각하는 법적 다툼에 나선 양 할머니는 대법원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 대법원 결정에 대해서는 정부가 원만한 외교협상을 위해 최종 판단을 미뤄달라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해 피해자 측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권리 회복을 위한 양 할머니의 이 같은 오랜 활동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 9월 국민권익위원회는 훈장 서훈을 추진했다.

2022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모란장)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양 할머니를 선정했다.

하지만 외교부가 '사전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제동을 걸자 지난 6일 국무회의 안건에 상정되지 못해 훈장 서훈은 사실상 취소됐다.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단체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양 할머니는 30년 동안 일제 피해자 권리 회복 운동에 기여해 온 대표적인 분"이라며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며 30년 동안 일본과 한국을 오가고, 거리에서 고군분투하셨다"고 말했다.

서훈 취소에 대해서는 "이것이 저자세 외교, 굴욕외교가 아니면 무엇인가"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관에게 할 말 편지로 쓰는 양금덕 할머니
장관에게 할 말 편지로 쓰는 양금덕 할머니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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