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가 쓴 자신들의 이야기…신간 '밀레니얼의 마음'
송고시간2022-12-08 19:00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밀레니얼 세대가 자신의 세대를 기록한 책 '밀레니얼의 마음'이 최근 민음사를 통해 출간됐다.
1992년생 영화평론가인 저자 강덕구는 2010년대만의 특이점을 분석해 새로운 세대론을 엮어낸다.
책은 기성세대가 만든 밀레니얼 담론에서 벗어나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의 한 명으로서 '나의 시대'와 '나'를 규명한다.
저자는 각 장의 도입부에서 소설 방식을 차용해 '누군가'의 삶을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에서 기억과 비평의 방식으로 2010년대의 초상을 재현한다.
책에 따르면 2010년대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시기다. 경제 심리의 위축은 사회 심리, 문화 심리의 위축으로 이어졌다.
이 시기에는 과거를 회상하는 레트로 열풍이 거셌고, '응답하라' 시리즈가 유행했다. 저자는 2010년대를 성장이 멈춘 시대, 기대를 상실한 시대, 과거가 현재를 압도하는 시대라고 규정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또 다른 특징은 '공정성'에 대한 강조다.
공정성과 능력주의 담론은 이명박 정부 시절 뉴라이트 또는 진보 세력을 통해 한국에 소개된 개념으로, 마이클 샌델의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 확산했다.
좌우를 떠나 누구나 노력해서 얻은 성과라면 온전히 누릴 자격이 있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이념은 중요치 않으며 자기 몫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청년 사이에 퍼졌다.
저자는 이 밖에도 '젠더 갈등'과 소셜미디어 발달에 따른 공동체의 위기를 이 세대의 특징으로 꼽았다.
저자는 "밀레니얼이 겪는 불행이란 망망대해 같은 우주에서 길을 잃고 미아가 된 우주 탐사선과 닮았다"며 "출발한 목적도 상실했고, 그렇다고 도착해야 할 목적지도 보이지 않는다. 즉 밀레니얼은 밀레니얼이 사는 세계의 '이방인'"이라고 말한다.
476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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