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생선 '입 큰 대구'가 돌아왔다…진해만 대구잡이 시작
송고시간2022-12-08 10:24
거제 외포항 전국 대표 대구 집산지 위판장 분주
40∼60㎝짜리 평균 4만원…17∼18일 '거제 대구수산물축제'

(거제=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겨울 바다의 보물 대구(大口)의 본격적인 포획 시기에 접어든 8일 오전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공판장에서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2022.12.8 ljy@yna.co.kr
(거제=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겨울 대표 생선인 대구(大口)가 찬바람과 함께 진해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회귀성 어종인 대구는 러시아 캄차카반도 등 북태평양에 살다가 겨울철이 되면 진해만을 둘러싼 경남 거제와 진해, 부산 가덕도로 돌아온다.
그중에서도 거제 외포항은 전국에서 가장 큰 대구 집산지로 꼽힌다.
통상 매년 11월 말부터 이듬해 2월까지 거대한 대구 어장이 형성된다.
올해도 지난달 말부터 어민들이 호망(자루 모양으로 생긴 그물)을 쳐 대구잡이를 시작했다.
8일 오전 거제시 장목면 거제수협 외포 공판장에는 이날 잡힌 싱싱한 대구 약 400마리가 나무 궤짝에 2∼3마리씩 담겨 경매에 올랐다.
좋은 대구를 알맞은 가격에 매입하려는 중매인들이 분주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이날은 길이 40∼60㎝짜리 1마리가 평균 4만원에 팔렸다.
강용완 거제대구중매인협회장은 "보통 수컷이 암컷보다 1만 원 정도 더 비싸다"며 "날씨가 더 추워지면 대구 크기도 커지고 더 많이 잡힌다"고 말했다.

(거제=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겨울 바다의 보물 대구(大口)의 본격적인 포획 시기에 접어든 8일 오전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공판장에서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2022.12.8 ljy@yna.co.kr
대구는 1980년대 풍년이 이어지면서 어획량이 급증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대구 씨가 말라가면서 한때는 1년에 10마리도 채 잡히지 않게 됐다.
이에 경남도와 어민들은 거제수협과 함께 수정란 방류 사업을 시작했다.
1월 중순은 금어기로 정해 대구 어획량을 조정한다. 올해도 내년 1월 16일부터 2월 15일까지 금어기가 시작돼 잡을 수 있는 어획량이 제한된다.
대구 조업이 시작되면 외포항을 비롯한 진해만 일대 횟집과 식당에는 대구가 주요 메뉴로 등장한다.
대구는 알과 내장, 아가미로 젓갈을 담아 먹을 수 있어 버릴 게 없는 음식으로 통한다.
거제에서는 떡국에 대구를 넣거나 회로 먹기도 한다.
겨울과 함께 대구가 돌아오면서 거제에서는 오는 17∼18일 '거제 대구 수산물 축제'가 열린다.
행사장인 거제 외포항에서는 불꽃 행사와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공성택 거제대구호망협회 회장은 "지금은 대구잡이 초반이라 호망이 절반 정도만 설치됐다"며 "올해는 더 맛있고 싱싱한 대구가 많이 잡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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