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 안 치워 혼쭐 난 청주시…상시 제설시스템 가동
송고시간2022-12-07 16:56
"자체 제설차량부터 염화칼슘·소금 미리 실어놓고 대응"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지난 6일 시민들의 출근 무렵 내린 1㎝ 안팎의 눈을 바로 치우지 않아 교통대란을 자초한 청주시가 제설시스템을 개선한다.
이범석 시장은 7일 기자실에서 제설작업 지연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한 뒤 "눈 관련해 상시 대응 시스템을 갖추겠다"며 "우리 시 보유 제설 차량부터 제설 자재를 상시 실어놓고 눈이 오면 바로 출동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대설특보가 발령되거나 눈이 올 때 4개 구청별로 제설기지에서 민간 굴삭기를 동원해 염화칼슘과 소금을 차량에 실은 뒤 제설작업을 했다.
그런데 전날에는 눈이 내린 뒤 지각 대응을 한 탓에 염화칼슘(1천203t)과 소금(6천503t)은 잔뜩 확보하고도 제때 도로에 살포하지 못했다.
이미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시내 도로가 꽉 막힌 상황이어서 민간 굴삭기가 제설기지에 일찍 도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이 "민간 굴삭기 호출이 늦었다"고 고백한 배경이다.
시는 전날 사례를 거울삼아 이날부터 자체 제설 차량 11대에 염화칼슘과 소금을 미리 실어두기로 했다.
상시 상차하면 제설 자재의 성능이 떨어질 수 있지만, 적설량의 많고 적음을 떠나 신속하고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갖추겠다는 취지에서다.
시는 민간 임차 제설 차량(34대)도 대설특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되는 날 하루 전에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제설 자재를 실은 상태로 대기시킬 생각이다.
이 시장은 시민들이 도로 정체로 최대 2시간 이상 차 안에 갇혀 옴짝달싹 못 했고, 곳곳에서 빙판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던 것과 관련 "시민 일상에 많은 불편을 끼쳐 매우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공개 사과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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