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이슈] 30년 된 수능, 바꿔야 할까?
송고시간2022-12-08 07:00
https://youtu.be/v1EVCJtqjds
(서울=연합뉴스) 202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습니다.
올해 수능은 작년보다 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면서 문과생이 설 자리를 잃는 '문송'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매년 다사다난한 수능,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고등학교 교육제도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 고등학교도 대학처럼 학생이 과목을 선택해 시간표를 짜는 '고교학점제'가 도입됩니다.
학생별 맞춤형 교육을 함으로써 학생이 진로와 적성을 찾도록 하는 거죠.
이렇게 되면 전국 단위 공통 지필고사인 수능과 엇박자가 날 수밖에 없는데요.
변화하는 교육제도에 맞는 새로운 시험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저출생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학생 수는 35년째 감소하고 있는데요
올해 수능 응시자 수는 50만8천30명으로, 응시자가 가장 많았던 2000년(89만6천122명)에 비교해 40만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94개 대학은 정원을 감축하기로 했죠.
학생 수가 크게 변화한 만큼 달라진 입시 상황에서 수능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오모(19) 양은 "하루 만에 (수능이) 끝나는 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상대평가인 수능이 경쟁을 불러온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특히 변별력을 높이는 초고난도 문제가 출제되면서 대다수의 학생이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생기는데요.
송주빈 경희대 입학처장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핵심 역량을 학생들이 잘 갖췄는지를 평가하는데 수능이라는 방식의 시험으로는 이를 모두 평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고 꼬집었습니다.
대안은 없을까요?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현 수능이 새로운 시대의 학습자를 평가하기에는 실효성이 다했다며 선다형 수능을 폐지하자고 주장했습니다.
대신 기본학력을 평가하는 수능Ⅰ와 서술형·논술형으로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평가하는 수능Ⅱ로 평가 체계를 나누자고 제안했죠.
대학별로 입시 상황이 다른 만큼 각 대학에 자율성을 부여해 개별적으로 시험을 보자는 제안도 있습니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여러 후보가 '연 2회' 수능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는데요.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당락을 결정하기보다는 수능을 두 번 보고 둘 중 더 좋은 성적으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자는 거죠.
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이 기대하는 수학 능력과 여러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제대로 평가하는 질 높은 문항으로 구성하고, 시험 일자도 늘릴 필요성이 있다"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올해 30돌을 맞은 수능. 앞으로도 효과적인 대입 시험으로 유지될 수 있을까요?
한지은 기자 박소영 인턴기자 이지원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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