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진흥재단 설문조사…"사고 원인·책임 과학적 보도 부족"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이태원 참사에 관한 인신공격성 게시물이 문제로 지적된 가운데 국가적 재난 소식을 전하는 뉴스의 댓글 차단에 찬성하는 이들이 반대하는 이들보다 약간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달 25∼30일 전국 성인남녀 1천 명(최종분석 대상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해 7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태원 참사와 같은 국가적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관련 뉴스 및 정보의 댓글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에 55.8%가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대는 44.2%였다.
차단에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보다 많이 나온 것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혐오를 조장하거나 비방하는 댓글이 심각하다는 인식과 관계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공격적인 댓글을 접한 공간을 종류별로 구분해 각각에 대해 의견을 물었더니 이런 댓글이 심각하다는 평가가 가장 많이 나온 분야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으로 88.7%에 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88.0%),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뉴스(86.9%), 언론사 사이트(84.3%), 메신저 서비스(81.6%), 블로그·온라인 커뮤니티(79.7%) 등 선택지로 제시된 모든 공간에 대해 댓글이 심각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댓글 차단에 찬성한 응답자들은 이를 시행할 대상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뉴스(35.1%),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24.6%), SNS(20.8%), 언론사 사이트(9.1%) 등을 우선 꼽았다.
응답자들은 이태원 참사 보도의 문제점으로 열거된 항목 가운데 사고 원인 및 책임에 대한 과학적 보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76.0%의 비율로 동의를 표명했다.
반면 유가족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72.8%), 희생된 개인에 대한 지나친 사생활 보도 자제(71.4%) 등에서는 미디어의 접근이 개선됐다고 반응했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전문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패널에서 성별, 연령, 거주지역을 고려해 인구비례 층화 할당표집하는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31%포인트다.
sewon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12/07 10:4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