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성토장' 방불…"민주주의 질식" "무능 9단 정권"
이재명, 100일 간담회 대신 최고위 발언만…檢수사 질문 피하기?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2022.12.5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5일 '이재명 지도부' 출범 100일을 맞아 윤석열 정부를 향해 전방위적 비판을 쏟아냈다.
오전 지도부 회의는 '야당 파괴' '무능' '민주주의 질식' 등의 단어가 반복되면서 정부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이재명 대표는 "정권의 불공정한 권력 행사, 부당한 권력 남용이 우리 사회를 두려움과 불안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며 "질식하는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이 잠시 맡긴 권한을 민생이 아닌 야당 파괴에 남용한 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여당에 경고한다.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인사·민생·법치·외교 등 9가지 분야에서 무능함을 보여줬다고 주장하며 "9가지 무능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끊임없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위기 상황에 정치 9단이 절실하지만, 무능 9단 정권"이라며 "정치는 실종됐고, 공포통치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해 "믿기지 않는 발언"이라며 "자국민을 핵폭탄으로 비유하는 반국민적 망언"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5 srbaek@yna.co.kr
이 대표는 전임 송영길·이낙연 대표 등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연 것과 달리 최고위원회의 발언으로만 입장 발표를 갈음했다.
본인을 향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가 최고조에 이르는 상황인 만큼, 수사와 관련한 질의 응답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100일 기자간담회는) 검토가 있었는데 정기국회가 진행 중이고, 여러 협상이 되고 있어 지금 시점에서 말씀드리기보다 신년에 상황이 정리된 후 말씀드리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신 이 대표를 향한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이에 맞서 싸우겠다는 지도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탄압과 정치보복에 맞선 지난 100일은 참으로 험난한 시간이었다"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전방위적 탄압에 맞서 싸우겠다.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이 대표 취임 100일 동안 검찰의 정치 탄압은 극에 달했다. 8·28 전당대회 이후 이 대표를 향한 압수수색만 53건이나 있었다"며 "그러나 윤석열 정권의 무능력과 실정을 가리기 위한 정적 제거와 정치 탄압은 결국 실패할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렇다 할 증거를 내세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수사를 벌이는 건 야당에 대한 탄압이라고 본다"며 "당이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장경태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치혁신위원회(혁신위)를 조만간 가동할 예정이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주권자 국민의 권위를 인정하는 정치, 당원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정당으로 정치개혁과 정당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1만 명의 국민과 1천 명의 당원과 함께하는 만천하 혁신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juho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12/05 11: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