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러, 우크라 문화예술 조직적 약탈… 정체성 파괴 의도"

송고시간2022-12-05 10:41

beta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을 점령했을 당시 우크라이나의 국가 정체성 파괴를 위해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서 조직적인 약탈 행위를 벌였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그동안 우크라이나 문화 시설 200곳 이상이 파괴됐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WSJ "점령지서 우크라어 책 버리고 전통옷 금지…박물관 유물 싹쓸이"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을 점령했을 당시 우크라이나의 국가 정체성 파괴를 위해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서 조직적인 약탈 행위를 벌였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올렉산드르 트카첸코 우크라이나 문화부 장관의 트윗
올렉산드르 트카첸코 우크라이나 문화부 장관의 트윗

러시아 폭격으로 헤르손 지역 미술관이 훼손됐다는 내용. [트카첸코 트위터 캡처. DB화 및 재판매 금지]

유네스코에 따르면 그동안 우크라이나 문화 시설 200곳 이상이 파괴됐다.

특히 러시아 점령지에서는 우크라이나 국기 사용이 금지된 것은 물론 우크라이나 언어로 된 책들이 학교 서고에서 사라지거나 버려졌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통 의상인 '비쉬반카'도 금지돼 시민들은 착용 시 구금될 수 있다는 위협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올렉산드르 트카첸코 우크라이나 문화부 장관은 자국 언어를 기념하는 날인 지난달 9일 "우리 문화와 언어가 최전방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헤르손 지역에서는 적잖은 유물과 미술품들이 러시아에 의해 반출됐으며 시 교향악단의 지휘자가 살해되는 등 문화 예술가들에 대한 탄압도 확인됐다.

반출품 중에는 헤르손시 성카테리나 성당에 보관돼 있던 러시아 장군 그리고리 포템킨의 유해도 있다. 18세기 예카테리나 여제 시절 장군인 포템킨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과거 러시아 제국의 영예를 되찾으려는 러시아 극우세력이 숭배하는 인물이다.

헤르손 지역 미술관에서는 작품 1만3천500점 중 운송이 어려운 대형 작품을 제외한 최소 1만점을 러시아군이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역 박물관에서는 고대 그리스 시절을 비롯해 러시아 제국 이전 유물들을 대거 가져갔다. 예컨대 5세기 무렵 보석이나 고대 도자기 등을 지난달 철수하기 전에 트럭에 실어 날랐다.

그러나 동물 박제품 같은 자연사 수집품이나 구 소련 시대의 전시물에는 거의 손대지 않았다.

러시아는 유물이나 미술품을 옮긴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서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지난주에는 러시아의 폭격으로 헤르손 시의 미술관이 훼손됐다.

트카첸코 장관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파괴된 미술관의 사진을 올리고서 "그들은 훔치지 않은 것은 파괴한다"고 비판했다.

evan@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_wjV8HY1vXg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