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히잡 시위' 발원지 쿠르디스탄서 "적 물리쳐야"
송고시간2022-12-02 00:02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장기화하는 '히잡 시위'의 발원지인 북부 쿠르디스탄 주(州)를 방문했다고 IRNA 통신 등 이란 국영 매체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쿠르디스탄 주 주도인 사난다즈에서 식수 공급시설 준공식에 참석하고 종교 지도자들을 면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반정부 시위를 통해 국민을 어려움에 부닥치게 한 사람들은 모두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쿠르디스탄의 정세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세력이 최근 사태를 악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런 움직임은 쿠르디스탄 주민의 저항에 부딪혀 실패했다. 이번에도 적들을 무력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이는 등 복장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갑자기 숨진 사실이 알려진 후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했다.
아미니가 살고 있던 쿠르디스탄 주는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한 혁명수비대 간부는 최근 반정부 시위 사망자가 300명 이상이라고 밝혔으나, 인권단체 등은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 영국 등이 이란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기 위해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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