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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 수교 30년]① 초대 주한베트남 대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돼야"

송고시간2022-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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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 지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응우옌 푸 빈 초대 주한 베트남 대사는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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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교류·어학 교육 강화 필요…안보·첨단기술 협력 확대해야"

응우옌 푸 빈 초대 주한베트남 대사
응우옌 푸 빈 초대 주한베트남 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편집자주 =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 지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양국은 1992년 12월 22일 수교한 이후 경제·문화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지난 2009년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했습니다.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양국 간 교류는 비약적으로 확대됐습니다.작년에 양국의 교역 규모는 807억달러로 수교 당시에 비해 약 161배 늘었으며 올해는 드디어 1천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베트남에는 한국 기업 8천500개사가 진출해 있으며 한국은 누적 투자 1위 국가입니다. 연합뉴스는 미래지향적인 한·베트남 관계 증진을 도모하고, 특히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에 도움말을 주고자 3편의 인터뷰 기사를 마련했습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응우옌 푸 빈 초대 주한 베트남 대사는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문화 교류 및 양국 간 어학 교육 강화를 당부하는 한편 안보 및 첨단 기술 부문에서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 전 대사는 1992년부터 1997년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양국 관계 발전의 기초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임 기간에 그는 경제과학기술협정, 무역·항공협정을 비롯해 이중과세 방지, 문화교류 확대 및 해양 운수·세관에 관한 협정 체결을 주도했다.

연합뉴스는 지난달 29일 빈 전 대사와 인터뷰를 했다.

-- 올해로 양국 수교 30주년인데 감회가 남다를거 같은데.

▲ 초대 주한베트남 대사로서 지난 30년간 양국 관계 발전을 단순히 지켜본게 아니라 초창기부터 함께 참여했다는데 특별한 자부심을 느낀다. 무에서 시작해 오늘날의 성과를 이룬 사례는 다른 외교 관계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 수교 과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달라.

▲ 1992년 4월 20일 한국과 베트남이 연락사무소 설치에 합의한 뒤 8개월만에 이상옥 당시 외교장관이 베트남을 방문해 1992년 12월 22일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는 협정에 서명했다.

-- 기억에 남는 한국 지도자나 외교관이 있다면.

▲ 우선 이상옥 외교장관이 떠오른다. 초대 주한베트남 대사로 임명되자 열린 마음과 따듯한 배려 및 친근한 미소로 첫 만남의 어색함을 풀어줬다.

1993년 2월 취임한 김영삼 대통령은 같은해 5월에 보 반 끼엣 총리를, 1995년 4월에는 도 므어이 공산당 총서기를 한국에서 맞이했다. 또 1996년 11월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당선 이전에 집으로 나를 초청해 베트남 상황에 대해 물어보면서 도이모이 등 개방 정책이 성공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본인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

▲ 한국과 베트남은 많은 공통점이 있어 다가가기 쉽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독립에 대한 의지와 자립심이 강하고 부지런하며 평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 부임시 양국의 상황은 어땠나.

▲ 주한 대사로 임명됐을 때 한국은 비교적 평화로운 한반도 정세와 빠른 경제발전 속에 민주화를 이행하고 있었다. 공산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북방정책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고 1995년에는 선진국 그룹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도 가입했다.

1986년에 시작된 베트남의 도이모이 정책이 결실을 거두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시장경제 원리를 적용해 경제발전을 돕는 한편 동남아시아 및 개발도상국과 국교를 정상화했다.

-- 양국 간 교류 증대를 위한 민간 부문의 역할이 있다면.

▲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민은 20만명 가까이 되며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도 15만명에 이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에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약 430만명에 한국을 찾은 베트남 관광객은 60만명이었다.

이는 다양한 문화 교류 및 홍보를 통해 양국 간에 호감도와 이해를 높이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양국은 어학 교육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

--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해서 두 나라 정부가 각별히 노력할 부분은.

▲ 국제 정세가 변화하는 시기에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는 것은 양국 국민 모두의 바람이다.

또한 제한된 자원으로 효과적으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특히 정치 분야에서 신뢰를 강화하고 양자 및 다자간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역내 평화 및 안정과 한반도 비핵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안보 분야, 특히 국방기술 협력도 확대해야 한다.

경제적으로는 기술 협력·이전에 집중함으로써 한국이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첨단기술 및 디지털 산업분야에서 베트남이 글로벌 가치 사슬과 공급망에 더 깊이 참여하고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

사회·문화 분야의 경우 현재의 일방적인 문화 교류 형태에서 벗어나는 한편 한국 내 베트남 불법체류자 문제 해결 및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이러한 방향으로 양국이 노력한다면 외교관계의 우수 모델이 될 수 있다.

-- 양국의 일부 국민들 간에 반감이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책은.

▲ 같은 사물이나 현상을 놓고도 다른 시각이 존재한다. 따라서 양국 국민의 일부가 서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다.

양국 국민들은 과거의 문제를 함께 극복하고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신뢰 관계를 쌓아온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상호간 부정적인 견해를 극복하려면 오해와 충돌을 낳을 수 있는 잘못된 정보나 뉴스를 보도·확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 한국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양국의 외교관계는 빠른 속도로 탄탄하게 발전해왔다.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파트너가 됐으며 인적교류도 유례없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발전할 여지가 있다. 양국 정부가 조만간 기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할 것을 희망한다. 이는 양국 국민의 이해및 외교관계 발전을 비롯해 평화에 기여할 것이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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