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레미콘 공장 82% 재고 부족에 가동 중단…피해 속출
송고시간2022-11-30 11:32
도내 시멘트 하루 출하량 반 토막…강원도 대책본부 가동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강원도 내 레미콘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0일 강원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현재 132개 레미콘 공장 중 82.6% 달하는 109곳이 가동을 멈춘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춘천과 원주, 동해, 삼척 등 일부 지역 소규모 공장만 가동하는 상황으로 내일(12월 1일)이면 모든 공장이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도내 건설 현장은 관급 공사가 연말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레미콘 공장들의 가동이 중단되면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강원지역에서는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국도 보강공사나 교량설치 현장 등 4곳에 레미콘 수급이 중단, 공사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주 등 아파트 공사 현장에 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탱크로리 기사의 파업 동참으로 일부 주유소가 기름 재고가 바닥을 드러낼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강원도가 파악한 도내 시멘트 하루 출하량은 5만2천t가량으로 기존(9만t)과 비교해 57%가량만 나가고 있다.
이마저도 해상을 통한 운송이 대부분으로 육로를 통한 이동은 거의 없거나 미미한 상황이다.
동해의 한 시멘트 공장은 1만7천600t의 시멘트 가운데 1만5천500t이 해상을 통해 운송하고 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강원본부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과 관련해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위법이기 때문에 최대한 투쟁하겠다"며 "아직 업무개시명령을 송달받지 못했지만 (받아도) 거부하는 쪽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화물 운전 노동자들이 하루 14∼16시간 일하지만, 시간당 따지고 보면 최저 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안전운임제를 계속 시행하고 품목을 확대하는 등 성의있게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내에서는 화물연대 조합원 400여명이 총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강원도는 화물연대 파업 사태에 대한 정부의 위기경보단계가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지난 28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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