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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방선거서 민생 이슈에 '반중 카드' 안 먹혀"

송고시간2022-11-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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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방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참패한 것은 이들이 내세운 '반중 안보' 카드가 여러 민생 이슈에 묻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명보는 27일 "민진당의 참패는 대만 유권자들의 집권당에 대한 견제 심리뿐만 아니라 집권당이 내세운 '반중 안보 카드'의 실패 탓"이라며 "특히 젊은 유권자들이 민진당을 등진 것이 패배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는 차이 총통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2024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읽을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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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민진당 참패…"젊은층 중심 코로나 방역 실정 등 심판"

고개 숙인 차이잉원 대만 총통
고개 숙인 차이잉원 대만 총통

(EPA=연합뉴스) 차이잉원(왼쪽) 대만 총통이 지난 26일 지방선거 참패에 고개 숙여 사과하며 집권 민진당의 주석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2022.11.27.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만 지방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참패한 것은 이들이 내세운 '반중 안보' 카드가 여러 민생 이슈에 묻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명보는 27일 "민진당의 참패는 대만 유권자들의 집권당에 대한 견제 심리뿐만 아니라 집권당이 내세운 '반중 안보 카드'의 실패 탓"이라며 "특히 젊은 유권자들이 민진당을 등진 것이 패배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 정부의 부실한 코로나19 방역, 동남아시아 취업 사기와 납치 사건에 대한 미흡한 대응, 8월 중국의 군사훈련 도중 미사일이 대만 영토를 가로지른 사실에 대한 은폐 등 다방면에서 다수의 중년 유권자가 분노했고 심지어 전통적으로 민진당 지지층인 젊은 층도 등을 돌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최근 몇 년 동안 '혐오'가 가장 크게 대두된 선거이며 유권자들이 분노를 표출한 배출구가 됐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는 차이 총통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2024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읽을 기회였다.

명보는 "차이 총통은 직접 출마자들을 선발하면서 그들에 투표하는 것이 자신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까지 주장했다"며 "차이 총통은 이번 선거 실패로 향후 2년간 레임덕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차이 총통은 선거전 막판 타오위안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전 세계가 중국의 군사훈련과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이후에 진행되는 이번 대만 선거를 보고 있다"며 "투표를 통해 대만인의 자유와 민주주의의 수호 결심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민진당은 21개 현·시 단체장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타이난시와 가오슝시 등 5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당은 수도 타이베이를 비롯해 신베이, 타오위안, 타이중 등 직할시 6곳 중 4곳에서 승리하는 등 13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차이 총통은 이번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장제스 증손자, 대만 타이베이 시장 당선
장제스 증손자, 대만 타이베이 시장 당선

(AP=연합뉴스)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 타이베이 시장 후보인 장제스 증손자 장완안(가운데)이 26일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명보는 타오위안 시장 후보의 논문 표절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차이 총통이 그를 계속 지지한 것이 지지자들을 실망하게 했고, 지지율이 부진하자 "중국에 저항하는 것이 대만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낡은 전략을 다시 꺼내 들었으나 민생 문제와 출마자들의 역량에 집중한 유권자들에게 먹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민진당 주요 지지층인 고학력 젊은 층이 모여 사는 타오위안과 신주에서도 민진당이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대만 중국문화대 국가발전·중국대륙연구소 자오젠민 소장은 명보에 "유권자들이 차이 정부에 정말로 실망했다"며 2020년 대만 총통 선거에서는 차이잉원이 2019년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를 내세워 중국의 위협에 대한 위기감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반중 전략이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대만 담강대 대륙연구소 자오춘산 명예교수는 "코로나19 기간 정부의 실정에 대한 불만이 대만 해협 이슈에 대한 우려를 압도했다"며 "젊은 층은 이제 '중국에 대한 저항이 대만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을 더욱 분명히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대만을 겨냥한 군사 훈련과 차이 정부의 대응을 지켜본 유권자들은 대만이 전쟁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향후 민진당의 정치적 방향은 중국의 행동과 필연적으로 연계될 것이며 중국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국제전략연구회 왕쿵이 회장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이 차이 정부를 벌주려 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유권자가 민진당의 일부 정책에 만족하지 않았다"며 "유권자들은 특히 차이 정부가 초반 충분한 물량의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높은 사망률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들은 차이 정부가 내세운 소위 중국 위협 카드에도 설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만 동해대 창춘하오 교수는 "국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겨 2024년 총통 선거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관측했다.

다만 대만 총통 선거를 예단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차이 총통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22개 시장·현장 중 민진당 후보 6명만 당선되는 참패에 책임을 지고 당 주석에서 물러났으나 2020년 총통 재선에 승리하며 화려하게 당 주석직에 복귀한 바 있다.

명보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토대로 2024년 총통 선거 결과를 판단하기는 시기상조이며 그러한 판단은 완전히 틀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제1야당 지지자들 승리에 환호
대만 제1야당 지지자들 승리에 환호

(타이베이 로이터=연합뉴스) 대만 제1야당 국민당 지지자들이 26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자 타이베이 거리에서 환호하고 있다. 2022.11.27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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