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정진석 "예산처리·수사발표 시점 엇비슷하면 국조 합의 가능"
송고시간2022-11-23 09:37
의총서 '대야 협상' 주호영에 힘싣기…"지금은 민생·예산에 집중할 때"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 "만일 (내년도) 예산 처리 시점과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결과 발표 시점이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엇비슷한 시점에 이뤄진다면 우리가 '예산 처리 후 국정조사'에 대한 합의를 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 주호영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정말 어려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면담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21 srbaek@yna.co.kr
그는 "지금 예산 국회 막바지에 무엇보다 중요한 민생 문제가 산적해 있다"면서 "특수본 수사 결과 내용이 어떻게 나오든 간에 민주당은 아마 국정조사를 밀어붙이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저는 주 원내대표가 누구보다 협상을 잘 이끌어왔다고 평가하고 싶다"며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민생이고 예산이고 경제다. 따라서 지금의 여야 협상이 진전되고 결론에 도달하는 데 의원들의 지혜와 고민이 모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주 원내대표가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꺼내든 '선(先) 예산처리, 후(後) 국정조사' 제안에 힘을 싣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한 여야 협의 내용을 공유한 뒤 국정조사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최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2시간가량 만난 사실을 언급, "유가족들은 아들딸들의 영정을 들고 와서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유가족들도 울고 저도 울었다"며 "유가족 중에는 어떻게 경찰이 경찰을 수사할 수가 있느냐고 문제제기를 한 분이 계셨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유가족들에게 특수본의 수사 결과가 믿을 수 없다면 저는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 점 의혹 없이 낱낱이 그 진상을 밝혀내겠다고 약속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경찰을 수사하는 작금의 상황이 민주당의 검수완박법 강행 처리 결과임을 민주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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