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제주 심각한 가뭄…정부, 급수지원 등 대책 마련
송고시간2022-11-17 14:37
남부지방 6개월 강수량 평년 66%…전남 주암·평림댐 저수율 30%대

(화순=연합뉴스) 차지욱 기자 = 전날부터 내린 단비가 그친 13일 전남 화순 동복호의 저수율이 32%대에 그치며 바닥 흙이 드러나고 있다.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광주·전남은 1993년 이후 30년 만의 제한급수까지 우려되고 있다. 2022.11.13 uk@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최근 남부지방 가뭄 상황이 심각해진 가운데 정부는 광주·전남·제주의 가뭄대책을 긴급 점검하고 급수지원 및 추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와 농식품부, 환경부, 지자체 등은 17일 중앙·지방 합동 가뭄극복 대책회의를 열었다.
행안부는 지난 9월 교부한 가뭄극복 특별교부세 60억원이 빠르게 집행되도록 독려하고, 남부지방 가뭄피해 해소를 위한 예산 수요를 추가 조사해 다각적인 지원을 모색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노지 밭작물 물 부족 우려 지역은 저수지·양수장 등 가용 수자원을 활용해 용수 공급을 지속해서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 영농에 대비해 4월 말까지 저수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저수지에 대해서는 물 채우기와 영농기 직접 급수시설 설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내년 홍수기 전까지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다양한 가뭄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최적의 댐 운영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댐 용수를 인근 수원에서 대체 공급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6일 광주 서구 치평동 5·18기념공원 사거리에서 강기정 시장과 시청 직원들이 '가뭄 상황 극복, 함께 행동하는 물 절약'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22.11.16 iso64@yna.co.kr
이한경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은 "남부지방 가뭄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해 정부 차원의 신속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고 중앙과 지방이 유기적으로 연계해 가뭄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부지방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665㎜)은 평년의 65.5%에 불과하다.
정부는 내년 1월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돼 기상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가 계속 내리지 않으면 생활용수 공급 제한과 도서·산간 지역 비상급수 확대, 노지 밭작물의 생육 저하 및 생산량 감소 등 피해가 더욱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정부는 예상했다.
지난 15일 기준 전라남도에 있는 주암댐과 평림댐의 저수율은 각각 34.2%, 33.1%이며, 광주의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은 저수율이 32%로 2∼3개월간 비가 오지 않으면 용수공급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
10월 이후 저수지·계곡수·지하수 고갈로 전남 완도 등 도서·산간 지역에서는 비상급수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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