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이슈] 심야택시 비싸진다…타자마자 1만원부터?
송고시간2022-1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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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손을 흔들어봐도, 앱으로 호출해봐도 통 안 보이는 서울 심야 택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2월부터 심야 시간대 택시비가 1만원대로 껑충 오르는데요.
그런데 요금이 비싸지면, '택시 대란' 해결될 수 있을까요?
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5일 '택시 심야할증 및 요금조정 결정안' 심의를 완료했습니다.
이에 내년 2월부터 기본요금은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1천원 인상되고, 기본거리는 현행 2km에서 1.6km로 0.4km 줄어들죠.
올해 12월 1일부터는 심야 할증 적용 시간이 기존 자정~오후4시에서 오후 10시에서 오전 4시로 바뀌고, 최고 할증률은 20%에서 40%로 늘어납니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심야에 3천원이던 택시 호출료가 플랫폼 업체별로 최대 4천~5천원까지 늘어났는데요.
결국 앞으로 심야에 택시를 잡으면 타자마자 기본요금과 호출료를 포함해 1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겁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택시비가 너무 비싸다"는 볼멘소리가 나오죠.
광화문에서 만난 직장인 배모(40)씨는 "사실 1만1천원으로 시작하면 3만원, 4만원으로 올라가는 건 금방이니까 택시비가 부담된다"고 토로했습니다.
장모(27)씨는 "택시비 부담이 생기니까 점점 대중교통 운행 시간 안에 모임을 끝내는 문화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의 택시 기본요금 인상은 2019년 2월 이후 4년만인데요.
이번 인상 배경에는 저임금 구조와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택시기사의 이직이 늘어났고 기사 고령화와 야간운행 기피 현상이 맞물리면서 심야에 택시기사가 수요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정지구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장은 "택시 요금 인상이 시민들에게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며 "하지만 택시 요금이 현저하게 적다 보니 택시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임금도 보장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는 최근 45년 만에 개인택시 부제를 전면 해제하는 등 연말 택시난을 해결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죠.
택시 기본요금 인상과 더불어 심야 대체 교통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택시비가 오르면 저소득층은 선택의 폭이 줄어들기 때문에 심야 시간대 버스나 지하철 운행을 늘려서 소외되는 계층이 없게끔 만들어야 한다"며 "또 필요하다면 타다 같은 '타입1'을 투입하는 등 대체 이동 수단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말연시로 각종 행사가 많아지며 밤마다 택시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민들.
이번 인상으로 밤거리에 택시가 많아지게 될지 주목됩니다.
박성은 기자 임승은 인턴기자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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