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 최악 가뭄' 신안군, 대응 빛났다…"섬 물 공급 원활"
송고시간2022-11-15 15:58
2월부터 4단계 대응 계획 수립…유수율 87.9%로 향상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30년 만의 최악의 섬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전남 신안군의 선제 대응이 빛났다.
신안군은 전체가 섬으로만 형성돼 대부분 지방상수도를 이용하는데 평시에도 육지보다 급수 조건이 열악하다.
특히 올해는 유례없는 30년 만의 가뭄으로 14일 현재 신안군의 강수량은 654㎜로 평년 강수량의 62%에 불과하다.
지방상수도 13곳의 평균 저수율이 17∼30%에 그치고 있다.
신안군의 선제 대응은 이같은 최악의 가뭄에 효과를 발휘해 안팎의 호평을 받고 있다.
군은 가뭄 장기화를 예상하고 올해 2월부터 재난 수습이 아닌 사전 대응에 나섰다.
대체수원 활용 방안 마련과 함께 관심, 주의, 경계, 심각단계 등 총 4단계로 사전 비상급수체계를 구축했다.
이 대응 계획에 따라 신안군은 자체 예산 28억원을 조기 투입해 지하수, 농업용수 펌핑 등 대체 수원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을 대상으로 양치 컵 사용하기, 빨래 모아서 하기, 상수도를 이용한 농작물 물주기 금지 등 물 절약 캠페인을 했다.
캠페인 결과 암태·비금면의 경우 하루 450t 이상의 물 절약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사업비 307억원을 투입해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에 박차를 가해 유수율(有收率)을 50.3%에서 87.9%까지 끌어 올려 버려지는 물을 대폭 줄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장의 상황에 맞게 선제 대응하는 신안군의 노력이 가뭄 기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15일 "다음달 매화도를 시작으로 2025년 중부권 4개 면, 2030년까지 흑산면을 제외한 전 지역에 광역상수도를 공급하기 위한 '신안군 광역상수도 공급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섬살이의 천형처럼 인식돼 온 지긋지긋한 가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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