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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은 없다"…미중 겨우 찾은 접점은 기후변화·우크라

송고시간2022-11-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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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손을 맞잡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등 핵심 글로벌 이슈를 두고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의 의견 차이도 분명했지만, 일부 사안에서는 얼굴을 마주한 채 "신냉전은 없다"며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서로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의사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정상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대면 정상회담에서 최대 글로벌 현안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평화적 해결 필요성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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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핵무기 사용 반대"…시진핑도 "핵전쟁은 안돼"

COP27 기간 온실가스 배출국 1·2위국의 기후변화 대응 약속도

G20서 첫 대면 정상회담하는 바이든-시진핑
G20서 첫 대면 정상회담하는 바이든-시진핑

(발리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있다. 17차 G20 정상회의는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발리에서 열린다. 2022.11.14 jason3669@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모처럼 손을 맞잡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등 핵심 글로벌 이슈를 두고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의 의견 차이도 분명했지만, 일부 사안에서는 얼굴을 마주한 채 "신냉전은 없다"며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서로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의사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악수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악수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발리 로이터=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날 3시간가량 첫 대면 회담을 진행한 두 정상은 경제 정책·대만 문제 등을 놓고 대립했지만, 양측간 이해관계가 첨예하지 않은 국제적 현안에 대해서는 대화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2022.11.15 clynnkim@yna.co.kr

◇ 중국도 러 핵무기 사용엔 분명한 반대 "핵무기 사용은 안돼"

두 정상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대면 정상회담에서 최대 글로벌 현안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평화적 해결 필요성에 공감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 혹은 사용 위협에 대한 분명한 반대 의사를 강조했다"며 핵무기 사용 위협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사후 보도자료에서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에서 핵전쟁이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의사표시가 소극적이던 중국으로서는 다소 이례적이고 직접적인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그동안 러시아를 직접 돕지도 않았지만 공개적인 비판도 자제해왔다.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규모를 키우는 등의 방식으로 러시아를 간접 지원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러시아가 '자국 영토 수호'를 명분으로 핵무기 사용을 거듭 거론한 데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미국과 중국이 함께 핵무기 사용 위협을 조명한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 정상의 발언을 크게 반겼다.

그는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 "이런 발언이 누구를 노린 것인지 모두가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군 수복한 헤르손에 젤렌스키 대통령 방문
우크라군 수복한 헤르손에 젤렌스키 대통령 방문

(헤르손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로부터 수복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1일 러시아군이 철수한 직후 헤르손을 되찾았다. 헤르손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개전 초기에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이다. 2022.11.14 jason3669@yna.co.kr

◇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 솔선수범?…기후변화 공동대응 모색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에서 협력을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8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중단됐던 기후변화 등에 대한 미중간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 1·2위 경제 대국이면서 온실가스 최다 배출국 자리를 두고도 세계 1·2위 자리를 다툰다.

이집트 휴양도시 셰름엘셰이크에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열리는 가운데 이런 합의가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COP27에서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피해 보상을 위한 '손실과 피해' 보상 기금 조성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이 먼저 솔선수범한다면 각국의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흘러나오고 있다.

테레사 리베라 스페인 기후장관은 로이터통신에 "두 나라의 관계 개선이 (기금 조성) 협상에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기후변화 외에도 채무면제를 포함한 거시경제 안정성, 보건 안보 및 국제 식량 안보 등의 문제에 대한 건설적 노력과 대화 지속에도 합의했다.

이집트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 집회에 참여한 기후 활동가들
이집트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 집회에 참여한 기후 활동가들

(샤름 엘 셰이크 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열린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기후 활동가들이 '미래를 위한 금요일' 집회에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2022.11.11 ddy04002@yna.co.kr

◇ 대만 문제 강대강 대치 속에도 충돌 비화 선 긋기

이날 정상회담 후 "최근 상황이 결국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신냉전이 있어야 할 필요는 절대 없다"고 단언했다.

그동안 미국은 대만 문제를 놓고 중국과 끝없는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은 중국 정부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면서도 중국의 대만 침공시 대만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시사하면서 중국 정부를 자극했다.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결정타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국이 대만침공 시간표를 앞당길 거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시 주석과 여러 차례 만났고, 우리는 여러 분야에서 솔직하고 분명한 자세를 보였다"며 "중국 측의 대만 침공 시도가 임박한 것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관련 사안이 발생했을 때 각국 정부의 핵심 관계자들이 만나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마련에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관련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블링컨 장관이 중국 방문도 예정됐다.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경쟁은 이어가되, 충돌은 원치 않는다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양국의 강대강 대치 국면이 다소 누그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BBC는 시 주석 역시 같은 입장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회담 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중미 관계는 '네가 흥하면 내가 망하는' 제로섬 게임이 돼서는 안 된다. 세계는 넓다. 세계는 중국과 미국의 발전과 공동 번영을 충분히 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이언충 교수는 BBC에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톤이었다. 양국의 공동 관심사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특히 양국 관계가 통제를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고 회담의 의미를 분석했다.

id@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nz9zmIStP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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