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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가상화폐 제국 FTX 파산신청…부채 66조원 코인판 리먼사태(종합3보)

송고시간2022-11-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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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회사 부채만 최대 66조원에 이르는 FTX의 이번 파산 신청은 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세계 코인 거래소 가운데 한때 3위를 기록했던 '코인 제국'이 유동성 위기로 순식간에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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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법적 보호 안 돼…개인·기관투자자 거액 손실 가능성

42조원 가치 코인 거래소, 유동성 위기에 일주일도 안 돼 몰락

'코인계 JP모건' 30살 CEO 사임…엔론사태 청산인이 파산절차 진행

FTX 로고 가상화폐 차트
FTX 로고 가상화폐 차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뉴욕·런던=연합뉴스) 정윤섭 강건택 최윤정 특파원 =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회사 부채만 최대 66조원에 이르는 FTX의 이번 파산 신청은 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FTX는 이날 트위터 성명에서 "전 세계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자발적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코인계의 JP 모건'으로 불린 30살 갑부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물러났고. 존 J. 레이 3세가 FTX 그룹 CEO를 물려받아 파산 절차를 진행한다.

◇ "코인 제국 붕괴"…계열사 130여 곳도 파산 신청, 채권자만 10만 명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세계 코인 거래소 가운데 한때 3위를 기록했던 '코인 제국'이 유동성 위기로 순식간에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파산법의 챕터 11은 파산법원 감독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로,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파산보호 신청 대상에는 FTX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인 알라메다 리서치 등 130여 개 계열사가 포함됐다.

FTX는 법원에 부채가 최대 66조원을 넘는다고 신고했다. 이는 가상화폐 업체 중 역대 최대이자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파산 신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파산 신청서에 따르면 FTX 부채는 100억∼500억달러(13조2천억∼66조2천억원)에 이르고, 자산도 부채와 같은 규모다. 채권자는 10만 명을 넘는다.

FTX 파산 신청 이후 물러난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
FTX 파산 신청 이후 물러난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엔론 사태 청산인이 FTX 파산 진행…투자자들 거액 손실 불가피

몰락한 가상화폐 제국은 엔론 사태 청산인 출신의 구조조정 전문가 레이 CEO의 손에 넘어갔다.

그는 2001년 회계 부정으로 무너진 에너지 기업 엔론의 `빚잔치'를 효율적으로 관리 감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이 CEO는 "FTX 그룹은 가치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직 체계적인 공동 절차로만 효율적으로 관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는 파산법에 따라 보호되지 않아 구제금융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이 FTX에 맡긴 돈을 거의 날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AP 통신은 "FTX 사태는 최근 수년간 발생한 가장 복잡한 파산 사건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채권자 범위를 가려내는 데에만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 유동성 위기 확산하나…'코인판 리먼 사태' 우려

월가는 FTX 파산 신청 이후 코인업체의 연쇄 유동성 위기와 기관 투자자들의 잠재적 손실 규모에 주목하며 '코인판 리먼 사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FTX에 돈이 물린 투자자는 캐나다 교사 연금,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미국 헤지펀드 등으로 광범위하다.

FTX 파산 신청 소식이 전해진 뒤 가상화폐 시장은 또 출렁거렸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FTX 파산 신청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3% 이상 하락하며 1만6천달러(약 2천110만원)대에서 거래됐다.

FTX가 발행하는 디지털 토큰 FTT는 이날 30% 급락한 2.57달러로 추락했다.

◇ 42조 가치 코인 거래소, 일주일도 안 돼 몰락

FTX는 불과 10개월 전인 지난 1월 4억달러(5천20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320억달러(42조2천억원)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던 코인 거래소다.

하지만, 이달 초 FTX 계열사 알라메다의 재무구조 부실 의혹이 제기됐고, FTX는 지난 주말 뱅크런(고객이 자금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사태) 사태를 겪었다.

이에 FTX는 자금 인출을 동결하고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바이낸스는 FTX 인수를 검토하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고, FTX는 94억달러(12조4천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조달하는 데 실패하자 파산을 신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던 FTX가 빠르게 종말을 맞았다"고 전했다.

FTX의 코인 트레이딩 화면
FTX의 코인 트레이딩 화면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30살 전 CEO "죄송하다" …21조 원 재산이 0원으로

뱅크먼-프리드 전 CEO는 FTX 파산 신청 이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가 여기에서 이렇게 끝나게 돼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로이터 통신은 뱅크먼-프리드가 가상화폐 업계의 총아에서 몰락의 주인공이 됐다고 전했다.

그레이트힐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스 매니저는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에 빗대 "뱅크먼-프리드는 가상화폐 업계의 얼굴이었는데, 옷이 없는 황제로 드러났다는 점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자사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금주 초 160억달러(21조1천억 원)에 달했던 뱅크먼-프리드의 재산이 이제 0원이 됐다고 전했다.

◇ 美당국, FTX 사태 '금융범죄' 조사…코인 규제론 대두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FTX 사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당국은 금융범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뱅크먼-프리드가 고객 돈을 빼내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계열사 알라메다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번 사태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코인 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촉구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FTX 몰락을 2001년 회계 부정으로 파산한 에너지 기업 엔론 사태에 빗대며 "금융상 오류가 아니라 사기 냄새가 난다. 거대한 (코인) 재산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폭발했다"고 비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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