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산시장에서 주식보다는 채권이 더 유망"
송고시간2022-11-09 15:39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2023한국경제대전망'서 주장
내년 세계 경제는 미중으로 양분…경쟁 치열할 듯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기조에 따라 자산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주식보다 채권이 투자에 더욱 유망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8일 서울 광화문의 한 빌딩에서 열린 '2023 한국경제대전망'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도 금리 인상 여파가 시장에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내년 중 기준금리 피크 아웃 여파로 자산 시장은 어느 정도 냉정을 되찾겠지만 추세전환을 전망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내다봤다.
송 연구위원은 "제조 분야에서 발생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이제는 서비스 분야로 전이돼 물가가 잘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상이 정점을 지나겠지만 연준이 피벗(금리 인하 선회) 하기까지는 정점 후 1분기 또는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렇게 시장의 불안정성이 계속되는 만큼, 등락 폭이 큰 주식보다는 더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는 게 투자적인 관점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주일가량 코스피가 오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시장을 짓누르는 근본 요인(금리 인상 등)이 해소된 데서 오는 구조적 변화가 아니라 미국 중간선거, 생각보다 양호한 3분기 기업실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일시적 반등이라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올해처럼 급락하진 않겠지만 금리 인상으로 거래 빈곤과 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공급부족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미국과 중국으로 양분되고 이들 그룹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책 필진은 전망했다.
유럽·일본·한국 등 선진국 그룹은 조금 더 확실하게 미국의 중국 견제망에 동참하겠지만, 상당수 개발도상국은 온도 차를 보이며 중국 견제의 전선 바깥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는 "미국의 견제에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30년경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미국의 중국 견제가 별 효과가 없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미국과 GDP 규모가 비슷해졌다고 해도 미국의 성장세가 여전히 견조하기에 미국을 넘어서기까지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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