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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소방청 "용산소방서장 지휘·상황관리 적극 관여"(종합2보)

송고시간2022-11-0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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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과 관련해 소방당국은 용산소방서장이 지휘와 상황관리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밝혔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서장은 현장에서 200m 거리에 있는 이태원 파출소(119안전센터)에서 대기하고 있어 출동할 때 인지하고 지휘뿐만 아니라 관리, 상황 파악 등에 직접적,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최 서장이 사고 당시 소방대응단계를 신속하게 발령하지 않은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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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형식적 대응으로 빠른 보고 못 했다…개선할 것"

야당 '희생자 신상공개' 요구엔 "검토한 바 없어"

이태원 사고 중대본 회의 브리핑
이태원 사고 중대본 회의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중대본 1본부 총괄조정관)이 이태원 사고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1.9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계승현 기자 = 이태원 참사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과 관련해 소방당국은 용산소방서장이 지휘와 상황관리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밝혔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서장은 현장에서 200m 거리에 있는 이태원 파출소(119안전센터)에서 대기하고 있어 출동할 때 인지하고 지휘뿐만 아니라 관리, 상황 파악 등에 직접적,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소방당국이 사고 발생 1시간여 전인 지난달 29일 오후 8시 37분과 오후 9시 1분에 경찰로부터 공동 대응을 요청받고 출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공동대응 요청이 들어오면 무조건 출동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저희가 출동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판단해서 종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판단은 신고받은 상황실에서 했다면서 "용산소방서장은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최 서장이 사고 당시 소방대응단계를 신속하게 발령하지 않은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소방은 첫 압사 관련 신고가 있었던 오후 10시 15분에서 1시간이 가까이 지난 오후 11시 13분 '대응 2단계'를 발동했다. 현장 지휘팀장이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후 2단계 상향까지는 30분이 걸렸다. 3단계 상향은 11시 48분이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브리핑에서 "2단계는 용산소방서장이, 3단계는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발령했다"고 답했다가 이후 서면으로 "대응 1단계는 용산소방서장이 현장 지휘팀장에게 지시해 발령했고 대응 2단계는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출동 중 무전을 듣고 발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언을 정정했다.

실제로 앞서 공개된 소방 무전 녹취록에는 11시 13분 용산소방서장이 아니라 서울종합방재센터 상황실이 대응 2단계 상향을 전파한 것으로 나온다. 소방 관계자는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상황실에 연락해서 발령 지시했다"고 말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긴급구조대응계획에는 소방 단계 발령은 현장지휘관의 자유재량으로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돼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소방청 이 국장은 촌각을 다투는 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용산소방서장이 현장이 아니라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순천향대병원을 임시 안치소로 지정한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많은 사람이 사망자들의 사진을 촬영하는 등 현장 지휘와 질서유지에 방해가 있어 사망자를 가장 가까운 영안실 쪽으로 지정해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망자 이송으로 부상자 처리에 지장이 초래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된 95명 가운데 사망 판정을 받고 이송된 41명은 4명을 빼고 모두 응급실이 아닌 영안실로 바로 이송했다고 덧붙였다.

브리핑하는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브리핑하는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최성범 서울용산소방서장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0.30 nowwego@yna.co.kr

이 국장은 또 사고 당일 사설 구급차는 동원되지 않았으며, 서울소방본부 구급차 60대를 비롯해 총 149대가 동원됐다고 밝혔다. 서울 외 지역을 구체적으로 보면 경기남부본부 24대, 경기북부본부 25대, 인천·강원·충남·충북에서 각 10대가 동원됐다는 것이 이 국장 설명이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행안부와 서울시, 용산구의 책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서울시와 용산구에 재난문자 발송 등을 지시했는데 재난문자가 늦은데 대해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저희가 지시를 했는데도 재난문자가 발송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해 재난문자 발송을 재차 지시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용산구가 보고한 시간대별 조치사항을 공개해달라는 요구에 행안부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9일 오후 11시 56분에야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앞 긴급사고로 현재 교통통제 중. 차량 우회바랍니다'라는 재난문자를 처음으로 보냈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전날 경찰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된 행안부가 이번 참사에서 부적절하게 대응한 것은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저희가 소방 상황을 접수해 내부적으로 전파하는 과정에서 형식적인 대응 단계를 유지하다 보니 빠른 보고가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내부적으로 행안부가 업무처리 과정에서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은 없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당에서 희생자 명단 및 신상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김 본부장은 "현재 중대본 차원에서 검토하거나 논의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사망자는 외국인 26명 포함 156명이며, 부상자는 중상 33명 포함 197명으로 전날과 변동은 없다.

부상자 중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18명이며, 이중 중환자는 총 14명이라고 중대본은 밝혔다.

ykim@yna.co.kr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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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rOgNAaIKs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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