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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제보] 같은 옷인데 가격이 낮다?…"사진만 같은 다른 옷"

송고시간2022-10-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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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의류 도매업체가 제작한 옷의 사진을 중국 업체가 도용하며 상권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러한 사진 도용 사례가 동대문 패션타운에서 수시로 발생한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직접 촬영한 사진을 온라인 플랫폼에 올리면 중국 업체에서 해당 사진을 무단 도용해서 다른 동대문 도매업체에 뿌리고 있다"며 "사진만 도용한 옷이라 원단 소재, 사이즈 규격이 달라 사실상 다른 옷인데 값이 싸니까 결국 중국산 모조품이 더 잘 팔리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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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업체, 온라인 플랫폼에 올라온 사진 도용해 저가로 판매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독자적인 라벨 개발 중"

(서울=연합뉴스) 임지현 인턴기자 = 동대문 의류 도매업체가 제작한 옷의 사진을 중국 업체가 도용하며 상권이 피해를 보고 있다.

동대문에서 9년째 의류 도매업체를 운영한 A씨는 지난주 친분이 있던 소매업체 업자로부터 황당한 연락을 받았다.

도소매 온라인 플랫폼인 '신상마켓'에서 A씨 업체가 직접 디자인한 옷의 사진을 다른 업체에서 똑같이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신상마켓에서는 다른 도매업체가 올린 상품을 볼 수 없어 A씨는 소매업자로부터 제보를 받고 뒤늦게 도용 사실을 알았다.

A씨가 곧장 해당 도매업체로 연락해 해명을 요구하자 한국인 원작자가 있는지 몰랐다는 답변을 받았다.

A씨 업체가 만들어 촬영한 옷 사진. 타 도매업체도 같은 사진을 플랫폼에 올렸다.
A씨 업체가 만들어 촬영한 옷 사진. 타 도매업체도 같은 사진을 플랫폼에 올렸다.

[A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러한 사진 도용 사례가 동대문 패션타운에서 수시로 발생한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직접 촬영한 사진을 온라인 플랫폼에 올리면 중국 업체에서 해당 사진을 무단 도용해서 다른 동대문 도매업체에 뿌리고 있다"며 "사진만 도용한 옷이라 원단 소재, 사이즈 규격이 달라 사실상 다른 옷인데 값이 싸니까 결국 중국산 모조품이 더 잘 팔리게 된다"고 말했다.

디자인 도용 상품을 판매한 도매업자 중 한 명은 "중국 쇼핑 사이트에서 디자인이 좋은 옷을 골라 주문해 해당 사이트에 있는 사진을 썼을 뿐"이라며 "한국 도매업체가 제작한 디자인인 줄 알았다면 애초에 중국 업체에 주문을 넣지도, 사진을 쓰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매업자가 옷을 주문했다는 중국 쇼핑 사이트.
도매업자가 옷을 주문했다는 중국 쇼핑 사이트.

[쇼핑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다른 도매업자는 "거래처였던 중국 상인이 중국 메신저앱인 위챗으로 옷 사진을 보내주면 그중 디자인이 좋은 옷을 매입해서 팔고 있다"며 "보내주는 수많은 옷 사진 중 어떤 옷을 한국인이 만들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개별 상인들 입장에서는 디자인 도용에 대응하기 힘들다. 신상마켓은 도매업체로 가입할 경우 타 도매업체의 상품을 볼 수 없어 도용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의 중국 상인과 의류 판매 사이트를 중심으로 도용이 이뤄지고 있어 규모가 작은 동대문 도매업체가 사전에 디자인 도용을 감지하기 힘들기도 하다.

신상마켓 관계자는 "개별 도용 사례의 선후관계를 증빙하기 쉽지 않아 관리가 어렵다"며 "유명 명품을 직접적으로 카피한 경우는 판매 제재가 이뤄지고 있긴 하다"고 전했다.

A씨는 "디자인 도용 상품을 파는 도매업체는 모르고 했다고 하지만 애초에 중국 사이트와 상인에게 옷을 받아 파는 행위가 문제"라며 "당장은 돈을 벌겠지만, 장기적으로 동대문 상권이 중국산 패션 수입처로 변질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박중현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회장은 "디자인 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진흥원과 함께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임을 인증할 수 있는 라벨을 개발 중"이라며 "12월에 개발이 마무리되어 라벨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20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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