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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씨름·격투·스턴트…서바이벌 예능 소재 다변화에 고군분투

송고시간2022-10-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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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오디션으로 대표되던 서바이벌 예능이 팔씨름, 두뇌 싸움, 격투 등 다양한 소재를 선보이고 있다.

27일 방송가에 따르면 JTBC가 이번 주 팔씨름 최강자를 가리는 예능 '오버 더 톱-맨즈 챔피언십'(이하 '오버더톱')을 처음 방송한 데 이어 tvN은 11월 스턴트맨 서바이벌 '슈퍼액션'을 SBS는 12월 격투기 일인자 선발 예능 '순정 파이터'를 방송한다.

팔씨름, 격투 등 다양한 소재의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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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심리 서바이벌은 새로운 설정 고민…"차별화 실패하면 시청자들 외면"

왼쪽부터 '오버더톱', '슈퍼액션', '순정파이터'
왼쪽부터 '오버더톱', '슈퍼액션', '순정파이터'

[각 방송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아이돌 오디션으로 대표되던 서바이벌 예능이 팔씨름, 두뇌 싸움, 격투 등 다양한 소재를 선보이고 있다.

27일 방송가에 따르면 JTBC가 이번 주 팔씨름 최강자를 가리는 예능 '오버 더 톱-맨즈 챔피언십'(이하 '오버더톱')을 처음 방송한 데 이어 tvN은 11월 스턴트맨 서바이벌 '슈퍼액션'을 SBS는 12월 격투기 일인자 선발 예능 '순정 파이터'를 방송한다.

'오버더톱' 첫 회에는 일반부, 학생부, 운동선수부, 연예셀럽부로 나뉜 참가자들이 예선전을 치르는 모습이 담겼다.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놀이인 팔씨름이 긴장감 넘치는 승부로 그려지면서 새로운 느낌을 줬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윤현준 CP(책임 PD)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최초의 팔씨름 프로그램"이라고 자부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누가 제일 팔씨름을 잘할까 하는 의문에서 기획됐고, 고수 위의 고수가 등장한다는 것이 재밌는 포인트"라고 말했다.

실제 서바이벌 예능은 어떤 한 분야의 일인자를 뽑는 과정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그동안 TV에서 보지 못했던 신선한 소재나 접근 방식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가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팔씨름, 격투 등 다양한 소재의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의 서바이벌을 다룬 채널A·ENA의 '강철부대'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강철부대'는 치열한 경쟁을 내세우며 군대 예능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외줄 타기, 잠수 등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의 뛰어난 실력과 극한 상황을 돌파하는 고도의 전략 등이 매회 화제가 되면서 팬덤이 생겨났고, 남성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군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예능 '천하제일장사'
예능 '천하제일장사'

[방송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나라 전통 민속놀이이자 운동경기인 씨름을 소재로 한 서바이벌 예능도 나왔다.

tvN스토리·ENA와 채널A는 이달 각각 '씨름의 제왕', '천하제일장사'를 시작했다. 모래판 위에서 씨름 최강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전통 놀이인 씨름의 부활을 응원한다", "케케묵은 유물인 줄 알았던 씨름이 이렇게 재밌는지 몰랐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두뇌·심리 싸움으로 최종 승자를 뽑는 서바이벌 예능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프로그램마다 차별화되는 설정을 도입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MBC '피의 게임'은 배신, 거짓, 음모 등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살아남는 최후의 1인이 상금을 독차지한다는 설정을 내세웠고, 카카오TV '생존남녀: 갈라진 세상'은 참가자들을 남자팀과 여자팀으로 나눠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줬다.

티빙 '제로섬게임'은 참가자들의 몸무게를 소재로 심리 게임을 벌이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화제가 됐다. 참가자들은 몸무게 총합을 유지하는 전체 미션을 수행하면서 투표를 통해 다른 참가자들을 탈락시키는 눈치 싸움을 벌였다.

예능 '제로섬게임'
예능 '제로섬게임'

[방송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서바이벌 예능이 새로운 소재나 설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에 실패할 경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 때문이다.

일례로 SBS가 '강철부대' 종영 이후 5개월 만에 선보인 군대 예능 '더솔져스'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 2%대에 머무르는 등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더솔져스'는 세계 밀리터리 서바이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강철부대'와 유사하게 특수부대 출신 참가자들의 역량을 보여주는 데 치중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서바이벌 예능은 어떤 포맷이든 결국 다 생존 게임"이라며 "참여자를 바꿔도, 미션을 바꿔도 생존이 똑같은 목표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로 차별화를 하지 않으면 식상하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서바이벌 예능이 다각화된 것은 갈 때까지 다 갔다는 지표이기도 하다"며 "살아남으려는 절박함이 주는 묘미가 있지만, 세상은 이런 경쟁에 질려있다. 미션을 수행할 때 팀워크를 보여주는 등 협업의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것도 새로운 방향"이라고 말했다.

예능 '강철부대2'
예능 '강철부대2'

[방송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차별화를 위해 점차 자극적으로 흐르는 서바이벌 예능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심재웅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초반 서바이벌 예능이 누구의 재능을 보고 같이 공감하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우리 삶 자체를 서바이벌로 옮겨갔다는 느낌이 든다"며 "누가 이길까 조마조마 지켜보는 재미는 있지만, 극한 상황에서 출연자들이 보이는 과한 반응 등이 불러일으키는 논란 등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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