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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위에 쌓은 시간…허수영 학고재갤러리 개인전

송고시간2022-10-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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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허수영은 캔버스 위에 시간을 쌓는 작가다.

꽃과 풀, 주변의 풍경 등을 오랜 시간 관찰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한 화폭에 누적해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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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 무제 15, 2022, 캔버스에 유채
허수영, 무제 15, 2022, 캔버스에 유채

[사진 임장활, 학고재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허수영은 캔버스 위에 시간을 쌓는 작가다.

그의 작업은 노동 집약적이다. 꽃과 풀, 주변의 풍경 등을 오랜 시간 관찰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한 화폭에 누적해서 담아낸다.

처음 그린 그림 위에 다시 변화된 모습을 더해 그린다. 이후 시간이 지나 달라진 모습을 또다시 그 위에 그리기를 반복하면서 이미지를 중첩한다. 맨 처음 그린 그림은 그 위에 더해진 물감의 두께만큼 질감으로 남는다. 이렇게 완성된 그림은 실존하는 모습을 그렸지만, 현실을 재현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사실적이면서도 동시에 추상적이다.

'양산동 05' 작품은 이런 그의 작업 과정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2012년 광주 양산동에 있는 레지던시에 입주한 작가는 레지던시 주변의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레지던시를 떠난 후에도 근처를 지날 일이 있으면 사진을 찍고 그 모습을 다시 캔버스 위에 쌓아가는 일을 계속하면서 완성하는 데 9년이 걸렸다. 이 작품은 2016년 학고재 개인전 때도 나왔지만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그림이 됐다.

허수영, 양산동 05, 2013-2022, 캔버스에 유채
허수영, 양산동 05, 2013-2022, 캔버스에 유채

[사진 임장활. 학고재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꽃이나 풀, 바다, 숲 등을 주로 그렸던 작가는 최근 우주를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다양한 우주의 이미지를 참고하고 작가의 상상을 더한 작업이다.

"어떻게 보면 많이 그리고, 겹쳐 그리고 오래 그릴 것을 염두에 두고 그렇게 그릴 수 있는 대상들을 선택해서 그린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림 속에 조금이라도 물감을, 붓질을, 노동을, 시간을 쌓으려 한다. (중략) 자연을 흉내 낸 것이 아닌 한 번도 보여진 적 없는 세계처럼, 우주를 따라 그린 것이 아닌 아직 도달하지 못한 새로운 미지처럼 보였으면 한다."(작가노트 중)

전시는 11월19일까지 계속된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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