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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지역을 살릴 수 있을까?…만화웹툰학회 국제학술대회

송고시간2022-10-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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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통해 어떻게 지역이 활기를 띨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성공 사례를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 함께 나누는 국제 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국만화웹툰학회는 14일 부산대에서 '만화와 도시재생'을 주제로 가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그는 "구마모토는 지금 만화로 들썩이고 있다"며 "현, 지자체, 지역 언론, 대학교, 고등학교 모두 만화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전국적으로도 만화 열기가 높은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연자료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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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중국 현지사례 공유…"'원피스' 루피 동상 설치로 26억엔 경제효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만화는 그동안 서브컬처(하위문화)라고 치부되기는 했지만, 중요한 문화자원이다.

만화를 통해 어떻게 지역이 활기를 띨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성공 사례를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 함께 나누는 국제 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국만화웹툰학회는 14일 부산대에서 '만화와 도시재생'을 주제로 가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만화웹툰학회 가을국제학술대회 포스터
한국만화웹툰학회 가을국제학술대회 포스터

[한국만화웹툰학회 제공]

이날 초청강연자로 나선 하시모토 히로시 코우시(合志) 망가뮤지엄관장은 불과 10년 만에 '일본 최고의 만화현'으로 거듭난 구마모토(熊本)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구마모토는 지금 만화로 들썩이고 있다"며 "현, 지자체, 지역 언론, 대학교, 고등학교 모두 만화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전국적으로도 만화 열기가 높은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연자료를 통해 밝혔다.

2012년 구마모토 연고 만화가, 연구자, 원작자를 조사한 결과 만화 '원피스'를 그린 오다 에이치로, '아사리짱'의 무로야마 마유미, '베가본드'의 이노우에 다케히코 등 그 수가 총 100명 이상이라는 점을 포착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만화로 맞추게 된 것이다.

그는 또 "(구마모토의 만화) 독자 수가 전국에서도 최고, 만화 연구자와 수집가 수도 일본 최고"라며 "동인지 판매행사인 코믹 마켓의 창립자도 있다. 만화 창작과 소비 모두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만화는 경영에 곤란을 겪는 지역대학에 동아줄이 됐다.

하시모토 관장은 "현 내 사립대 중에 지원자가 줄어 경영이 곤란한 곳이 늘고 있었다"며 "2014년 소조대 예술학부에 만화표현 코스가 개설됐고 학생 수가 점차 늘었다. 만화로 대학교를 구한 첫 번째 사례"라고 소개했다.

2019년에는 구마모토대에 국립대 최초로 만화연구 강좌가 설립됐다. 내년에는 헤이세이음대에 성우학과, 다카모리고등학교에 만화학과가 개설될 예정이다.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도 전화위복이 됐다.

당시 만화가 오다 에이치로가 대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원피스' 래핑 전차 운행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고, 구마모토현은 이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만화 속 주인공 루피와 친구들 동상을 설치하기 시작했는데 이곳에 팬들이 몰리게 된 것이다.

하시모토 관장은 "동상 설치로 현 내 자치단체는 만화가 얼마나 부흥에 효과적인지 실감했다"며 "동상 설치 장소에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그 경제효과가 26억엔"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 구마모토에 국립 만화 아카이브 센터 설립 ▲ 만화 특화 싱크탱크 설립 ▲ 창작자 부활 등을 향후 5년간의 목표로 내세웠다.

이날 오후에는 중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 연구자들이 자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주제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만화웹툰학회와 부산대 조형예술연구소가 공동 주관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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