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대책본부 가동중 골프장行 포스코 회장…포항 각계 퇴진촉구
송고시간2022-10-06 15:13
범대위, 노동·시민단체 연이어 성명서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지난 4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행정안전부·인사혁신처·공무원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오른쪽)과 이강덕 포항시장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022.10.4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지난달 태풍 힌남노로 가동에 차질을 빚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피해와 관련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사전 준비나 대처가 미흡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항 각계가 결성한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6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정우 회장의 뻔뻔함과 책임 회피성 발언을 지켜보면서 어이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최 회장은 여·야 의원들 질타에 책임지는 자세는커녕 이번 포항제철소 피해 책임자는 자신이 아니란 식의 변명만 늘어놓았다"며 "의원들이 태풍 대비 비상대책반 가동 시 골프 한 것을 추궁하자 '회사 매뉴얼상 제철소장 책임'이라고 답변한 것만 봐도 최 회장의 뻔뻔함을 엿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국가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한다면 포항제철소 복구를 위해 회장 지도력이 중요하지만, 이번 국정감사 행태뿐만 아니라 그 이전 포항시와 약속 미이행 등을 비춰볼 때 포스코 수장으로서 자질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며 "최 회장은 포스코 정신 회복과 새로운 시작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4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태풍 북상을 앞두고 포스코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되던 지난달 3일 골프를 했고 5일에는 미술전시회를 관람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올해 들어 태풍 힌남노가 포항을 강타한 지난달 6일 전까지 포항을 3차례만 방문한 사실도 드러났다.
금속노조포스코지회와 포항참여연대 등 포항지역 8개 노동·사회단체도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통해 "최 회장은 제철소 침수현장에 두어 번 나타나 삽질하는 사진을 내보냈을 뿐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동고동락할 의지는 없어 보인다"며 "포스코 침수로 인해 전체 철강 공단과 지역사회 경제적 기반이 흔들리는 심각한 상황에 어떤 위로나 언급도 없다"며 최 회장 퇴진을 촉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 회장은 태풍 이후에 포항제철소 복구 현장을 5회 찾아 조기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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