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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보수당 지지율 폭락…'사면초가' 英총리, 예산처에 SOS?

송고시간2022-09-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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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화 가치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시킨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거센 후폭풍에 휘말린 리즈 트러스(47) 영국 총리가 정부 재정건전성 감시기구인 예산책임처(OBR) 수장과 회동한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와 쿼지 콰텡 재무장관은 30일 리처드 휴스 OBR 처장과 만날 예정이다.

파운드화 가치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고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이 요동치면서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로 불안이 확산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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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처 보고서 공개 앞두고 이례적 회동…트러스노믹스 후폭풍 진화 시도?

시장혼란·부자감세 논란에 지지율 곤두박질…야당에 33%P 뒤져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 쿼지 콰텡 재무장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 쿼지 콰텡 재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파운드화 가치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시킨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거센 후폭풍에 휘말린 리즈 트러스(47) 영국 총리가 정부 재정건전성 감시기구인 예산책임처(OBR) 수장과 회동한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와 쿼지 콰텡 재무장관은 30일 리처드 휴스 OBR 처장과 만날 예정이다.

가디언은 영국 총리가 OBR 수장과 '긴급회동'을 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고 지적했다.

정부 재정을 감시하는 독립기구라는 이유로 OBR과 접촉을 삼가던 관례를 깨고 OBR이 트러스 총리의 감세정책이 반영된 재정전망 보고서 초안을 내주 공개하기로 한 상황에서 직접 회동에 나섰다는 이유에서다.

트러스 총리는 지난 23일 '트러스노믹스'로 불리는 50년만의 최대 감세 정책을 발표해 금융시장에 대혼란을 초래했다.

파운드화 가치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고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이 요동치면서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로 불안이 확산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트러스 총리와 콰텡 장관은 휴스 처장과의 회동에서 이러한 상황과 함께 OBR의 재정전망 관련 절차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경제·전망 보고서(EFO)를 발간하는 OBR은 트러스 총리가 발표한 대규모 감세를 포함한 '미니 예산'과 관련한 재정전망 보고서 초안을 조만간 내놓기로 했다.

당초 11월 23일 내놓으려던 하반기 보고서를 초안 단계에서 미리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파운드화 가치 급락에 시장개입 나선 영국 중앙은행
파운드화 가치 급락에 시장개입 나선 영국 중앙은행

[EPA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트러스노믹스가 반영된 새 재정전망을 즉각 내놓아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는 금융계와 정치권의 거센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앞서 영국 하원 재정특별위원회는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하면서도 효과 분석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영국 경제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키우는데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즉각 관련 재정전망을 공개할 것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가디언은 이번 회동이 "물건을 부순 다음에 설명서를 읽으려고 시도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영국 정부 내부인사의 발언을 소개했다.

다만, 영국 정부 소식통은 이번 회의가 가디언이 보도한 것처럼 '긴급 회동'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그런 가운데 영국에선 트러스노믹스가 기업·부유층에만 유리한 '부자감세' 정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니 예산'을 철회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고, 경제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기꺼이 '어려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지만 국민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집권 보수당은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28∼29일 실시된 유고브 설문조사에서 집권 보수당의 지지율은 21%로, 12년째 야당인 노동당(54%)보다 33%포인트나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불과 나흘 전 진행된 같은 조사(보수당 28%, 노동당 45%)에서보다 지지율 격차가 거의 갑절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다.

2019년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에 투표했던 유권자 가운데 차기 총선에서도 보수당에 표를 던지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7%에 불과했다.

보수당 중진인 찰스 워커 의원은 이러한 지지율 격차가 실제 총선 결과로 이어진다면 "(보수당은) 정당으로서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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