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출격한 팀 유럽, 레이버컵 테니스에서 팀 월드에 역전패
송고시간2022-09-26 06:57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은퇴 경기를 맞아 남자 테니스의 '빅4'가 총출동한 '팀 유럽'이 레이버컵 테니스 대회에서 '팀 월드'에 역전패했다.
유럽을 제외한 나라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 월드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레이버컵 마지막 날 경기에서 복식과 1, 2단식을 모두 이겨 종합 전적 13-8로 승리했다.
팀 유럽과 팀 월드의 남자 테니스 대항전인 레이버컵은 2017년 창설됐으며 팀 월드는 4연패 끝에 올해 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다.
올해 레이버컵은 페더러의 은퇴 무대로 예전보다 더 많은 팬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앤디 머리(영국) 등 최근 남자 테니스계를 지배해온 '빅4'가 대회 사상 최초로 모두 출전, 팀 유럽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페더러와 나달이 첫날 복식에 한 조로 나서고도 프랜시스 티아포-잭 속(이상 미국) 조에 1-2로 패했다. 페더러와 나달은 첫날 복식 한 경기에만 출전했다.
팀 유럽은 조코비치가 이틀째 단식 한 경기와 복식에서 승리를 따내 8-4로 앞선 가운데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 돌입했다.
한 경기에 승점 3점이 걸린 마지막 날 경기에서 팀 월드는 복식에 출전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속 조가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머리 조를 2-1(2-6 6-3 10-8)로 물리치고 7-8로 따라붙었다.
이어진 1단식에서도 오제알리아심이 조코비치를 2-0(6-3 7-6<7-3>)으로 따돌리고 10-8로 역전에 성공했다.
2단식에 출전한 팀 월드의 티아포가 팀 유럽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를 2-1(1-6 7-6<13-11> 10-8)로 꺾으면서 13-8이 됐고, 남은 3단식 결과에 관계없이 팀 월드의 승리가 확정됐다.
이번 대회 '빅4'의 성적은 페더러와 나달은 첫날 복식에 한 조로 나가 패했고, 머리도 첫날 단식과 마지막 날 복식에서 패해 2패를 당했다. 조코비치만 2승 1패로 분전했다.
티아포는 치치파스와 경기에서 무려 네 번이나 매치 포인트 위기를 넘기고 기어이 승리를 따내 팀 월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팀 유럽과 팀 월드의 단장은 현역 시절에도 라이벌이었던 비에른 보리(스웨덴)와 존 매켄로(미국)가 2017년부터 5회 연속 맡았다.
매켄로 팀 월드 단장은 이날 승리 후 "그 누구도 팀 월드를 5번 연속 이길 수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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