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3년 쌓인 쓰레기 5t…발 벗고 나선 봉사자들
송고시간2022-09-23 15:53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쓰레기와 오물로 가득한 집안에서 지내던 모녀가 112 신고로 발견돼 경찰과 시민 봉사자의 도움으로 깨끗한 보금자리를 갖게 됐다.
23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의정부시의 한 주택에서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내용은 가족 간 다툼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현장인 집안 상태는 출동한 경찰관들의 눈을 의심케 했다.
발 디딜 틈 없이 쌓인 생활 쓰레기가 집안에서 키우는 개 배설물과 뒤엉켜 바퀴벌레가 가득하고, 숨도 못 쉴 정도로 악취가 났다.
3년간 배출 없이 집안에 쌓인 쓰레기였다.
바닥에 쌓인 쓰레기에 제 기능을 못 해 버려야 할 가구까지 얼추 5t 정도나 됐고, 악취가 심해 화물 기사가 운반을 거부할 정도였다.
이러한 집안 환경 속에서 이 가족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병들 것이 뻔했다.
다행히 소식을 접한 중앙로터리 클럽 자원봉사자들이 나서며 집안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쓰레기는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고, 바퀴벌레 등 해충 문제가 정리되면 도배와 장판 작업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등 유관 기관은 집안이 정리되면 현재 보호 시설 등에 임시 거주 중인 가족들이 집에서 살 수 있도록 하고, 심리 상담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경찰은 집안 정리에 힘쓴 중앙로터리 클럽 소속 봉사자 7명에게 이날 의정부경찰서에서 감사장을 수여했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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