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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아킬레스건' 식량난 연일 언급…"현시기 급선무 과제"

송고시간2022-09-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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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매체가 최고지도자의 통치기반을 허물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식량 문제'를 연일 언급하고 있다.

북한의 식량난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 만성적인 문제지만 올해는 유독 악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1면 기사 '현시기 공화국 정부 앞에 나서는 가장 중요한 혁명과업'에서 "먹는 문제, 소비품 문제를 푸는 것은 현시기 우리 당이 인민 생활을 안정 향상하는 데서 급선무로 내세우고 있는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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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지원은 안 받을 듯…"일시적 어려움 때문에 길 안바꿔"

북한, '김정은 시정연설 관철' 선전화 제작
북한, '김정은 시정연설 관철' 선전화 제작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제시한 강령적 과업관철을 추동하는 선전화들이 제작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202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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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 관영매체가 최고지도자의 통치기반을 허물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식량 문제'를 연일 언급하고 있다.

북한의 식량난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 만성적인 문제지만 올해는 유독 악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1면 기사 '현시기 공화국 정부 앞에 나서는 가장 중요한 혁명과업'에서 "먹는 문제, 소비품 문제를 푸는 것은 현시기 우리 당이 인민 생활을 안정 향상하는 데서 급선무로 내세우고 있는 과제"라고 밝혔다.

신문은 "5개년 계획 기간에 국가 알곡생산계획을 무조건 수행하여 인민들에게 식량이 넉넉히 차례지도록 하며 경공업 생산을 질량적으로 높여 필수소비품, 기초식품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려는 당의 결심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량 문제, 소비품 문제를 결정적으로 해결하자면 농사를 안전하게 짓고 생산성을 높이며 알곡 생산 구조를 바꾸고 양곡 수매와 식량 공급 사업을 개선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전체 인민이 농촌 진흥이자 곧 사회주의 농촌 문제 해결이며 사회주의 수호전이라는 확고한 관점을 가지고 당의 새로운 사회주의농촌혁명강령을 실천적 성과로 받들어나감으로써 새 시대 농촌 진흥을 힘차게 다그쳐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동신문은 불과 나흘 전에도 1면 사설로 "지금 우리에게 있어 가을걷이보다 더 중요하고 긴박한 과업은 없다"며 쌀농사 마무리를 잘하자고 촉구했다.

이튿날도 쌀을 도정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왕겨와 쌀겨 등을 간장, 된장 등 기초식품을 만드는 데 활용하고, 당(糖)을 만들 때 북한의 주요 식량원인 강냉이(옥수수)가 아니라 구황작물인 고구마를 쓰는 방법을 안내하기도 했다.

올해 국제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자연재해라는 삼중고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식량가격 폭등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맞으면서 주민들의 식량 사정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농무부는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연평균(80만t)보다 많은 121만t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의 식량난이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와 같은 '기근'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지선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의 3∼5%가 아사했다고 추정되는 1990년대 대기근 시절에는 쌀 가격이 약 8배까지 폭등했고, 물가 폭등 현상이 상당히 장기적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장마당을 중심으로 형성된 식량 가격 및 환율을 살펴봤을 때 이와 같은 극단적인 형태의 물가 변동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이 식량난 등 경제위기를 이유로 남한, 미국 등과 대화할 여지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2면 기사 '목숨보다 귀중한 조국의 존엄과 영예'에서 "주체사상으로 무장하고 민족적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국들의 하청경제, 자본가들을 위한 경제를 부러워할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신문은 "우리 인민은 일시적인 애로를 모면하기 위해 장장 수십 년간 고수해온 자기의 길을 절대로, 절대로 바꾸지 않는다"며 "부강번영을 앞당기는 참다운 애국의 길은 자력갱생의 길"이라고 강변했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오면 경제지원과 상호신뢰 구축 조치를 하겠다는 남한의 '담대한 구상' 제안을 거부하고 자력갱생을 고수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해석된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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