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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미 연준 자이언트스텝에 복합위기 심화 우려, 총력 대응해야

송고시간2022-09-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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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또 밟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또 0.75%포인트 인상했다.

미 연준의 조치로 이미 고환율·고물가·고금리·저성장이라는 우리나라의 복합위기 국면이 더욱 심화하는 형국이어서 심히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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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돌파-코스피 급락
환율 1,400원 돌파-코스피 급락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등 '매파(금리인상 선호)' 기조를 이어가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돌파한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9.22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또 밟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또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가 3.00~3.25%로 오르게 돼 한국(2.5%)을 0.75%포인트 앞질렀다. 연준은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좀체 진정되지 않자 이례적으로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것이다. 이어 22일 열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상승한 1,398.0원에 개장한 뒤 곧바로 1,400원을 넘어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특히 항공업계 등 코로나19 쇼크에서 겨우 벗어나려는 산업계는 고환율 타격에 비상이 걸렸다. 미 연준의 조치로 이미 고환율·고물가·고금리·저성장이라는 우리나라의 복합위기 국면이 더욱 심화하는 형국이어서 심히 우려된다.

문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FOMC 위원들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전망하면서 앞으로 남은 두 번(11월·12월)의 FOMC에서도 '빅 스텝'(0.5%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 스텝'이 각각 이뤄질 가능성마저 부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장 환율이 1,4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와 함께 한미 금리 재역전에 따라 한은 금통위는 올해 남은 10월, 11월 두 차례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해 다음 달 빅 스텝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런 가운데 고환율은 수입 물가를 인상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이는 그러잖아도 '빨간 신호등'이 켜진 무역적자 폭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의 8월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인 94억7천만달러를 기록한 데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92억1천300만달러에 달한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인 1996년 기록(206억2천400만달러)을 이미 넘어서 우리 경제의 근간인 수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상품수지는 지난 7월 10년 3개월 만에 처음 적자로 돌아섰고, 8월에는 경상수지도 적자로 전환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모두 적자인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제기된다. 아울러 한은 금통위의 추가 금리인상에 따른 고금리는 가계 소비와 기업의 투자 위축을 낳고 부채 위험도 키울 수 있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대출은 모두 1천757조9천억원에 이른다. 결국 미 금리 인상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물가 상승, 금리 인상, 가계 소비와 기업의 투자 위축, 무역수지 적자 악화 등 악영향이 연쇄적으로 확산할 판이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한은 총재 등이 참석한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한 뒤 "단기간 내 변동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관리해나가는 한편, 내년 이후의 흐름까지도 염두에 두고 최적의 정책조합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금 세계 경제는 미 긴축정책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령 등 우크라이나전 악화 가능성으로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모든 지혜와 수단을 동원해 심화해가는 복합 위기 국면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특히 무역수지 적자 추세를 반전시키고 쌍둥이 적자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이를 위해 수출 기업 등 산업계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 환율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책도 더욱 능동적으로 추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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