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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정찬주 "글쓰기는 수행"…신간 '시간이 없다' 출간

송고시간2022-09-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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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정찬주(69)가 또 한 번 고승의 일대기를 담은 소설을 들고 찾아왔다.

만해, 성철, 법정, 혜암스님 등 그간 선지식들의 삶을 소설로 조명해온 작가는 이번 작품의 주인공으로 수불스님을 택했다.

20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만난 작가 정찬주는 신작 '시간이 없다'의 집필 동기로 수불스님의 서원인 간화선 대중화·세계화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스님을 주인공으로 삼은 소설 창작에 나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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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 전도사 안국선원장 수불스님 일대기 그려

만해·성철·법정 이은 8번째 고승 주인공 소설…"간화선 대중화·세계화 보탬 되고파"

작가 정찬주
작가 정찬주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작가 정찬주(69)가 20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수불스님 일대기를 담은 신간 소설 '시간이 없다' 출간을 기념해 간담회를 열었다. 2022.9.20 eddie@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작가 정찬주(69)가 또 한 번 고승의 일대기를 담은 소설을 들고 찾아왔다.

만해, 성철, 법정, 혜암스님 등 그간 선지식들의 삶을 소설로 조명해온 작가는 이번 작품의 주인공으로 수불스님을 택했다. 그의 소설 가운데 고승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8번째 작품이다.

수불스님은 현재 안국선원 선원장을 맡고 있다. 이곳에서 한국 불교의 대표 수행방식인 '간화선'을 대중에게,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수만 명에게 본래의 나로 돌아가는 깨침의 문을 열어줬다.

올해로 세수 69세인 수불스님은 여전히 활발하게 전법을 펴는 현직 승려라는 점에서 이전 소설에 나온 고승의 주인공들과 다르다.

20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만난 작가 정찬주는 신작 '시간이 없다'의 집필 동기로 수불스님의 서원인 간화선 대중화·세계화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스님을 주인공으로 삼은 소설 창작에 나섰다고 했다.

"간화선은 일반 저잣거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최적화된 수행법입니다. 일주일 안에 우리 인간의 존재 실상을 체험하게 해 주죠. 수불스님은 간화선의 대중화, 세계화를 위해 치열하게 살고 계신 분입니다. 스님의 서원에 일조하는 마음으로 소설을 집필하게 됐습니다."

작가와 스님과 인연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께 지리산 벽송사에 주지 월암스님을 만나러 갔을 때 이 사찰과 별다른 연이 없던 수불스님이 벽송사 중창을 위해 거액을 모금해 보시로 전해왔다는 이야기에 감명받아 스님을 찾은 게 시작이었다.

스님의 서울 거처였던 안국동 토굴을 찾아 함께 차를 마시며 내면의 이야기를 나눴고, 인연은 작가가 머무는 전남 화순 계당산 산자락의 이불재(耳佛齋)로 이어졌다.

작가는 이후 안국선원 신도들과 중국 선종사찰 순례를 가며 간화선 체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는데, 소설 '시간이 없다'를 쓰기 위한 취재도 이때 무렵 시작한 것으로 기억했다.

"스님을 뵙고 나서부터 취재는 한 10년 정도, 집필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8개월간 했습니다."

소설의 제목에는 주인공 수불스님이 드러나지 않는다. 책 제목을 '시간이 없다'로 작명한 이유를 작가에게 물어봤다.

"'시간이 없다'는 수불스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에요. 간화선을 배우러 선원에 오는 사람들에게 이런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이 없다는 뜻입니다. 간화선을 지도하는 수불스님 입장에서는 (당신이) 언제까지 살지 모르는데 공부를 시킬 시간이 없다는 의미에서 시간이 없다고 말씀하신 겁니다."

작가 정찬주 "글쓰기는 수행"…신간 '시간이 없다' 출간 - 2

작가는 지난 40년간 취재와 집필을 위해 만나본 많은 스님 중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이들로 성철, 법정, 수불 등 세 스님을 꼽았다.

먼저 그는 성철스님에게서 한국인의 특질을 봤다고 했다. 성철스님에게는 한국인의 끈기, 절대 좌절하지 않는 정신력이 있다고 했다. 8년 동안 방바닥에 등을 붙이지 않았던 '8년 장좌불와(長坐不臥)' 수행과 10년간 수행처에서 단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가지 않았던 '10년 동구불출(洞口不出)'을 그 이유로 들었다.

약 25년간 법정스님의 유발상좌나 다름없었던 작가는 법정을 자기와 약속에 철저했던 인물로 기억했다. 한글대장경 등 역경 작업에도 큰 노력을 기울였던 스님으로 평가했다.

작가는 이번 소설의 주인공인 수불스님을 두고는 "간화선 대중화·세계화를 펼칠 뿐만 아니라 간화선을 지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국선원은 특이하게도 다른 사찰과 크게 다른 점이 스님과 신도가 스승과 제자 간 관계라는 것"이라며 "부처님 당대에 부처님과 비구들은 스승과 제자 관계였다. 이를 제대로 복원한 게 바로 안국선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불교가 나아갈 방향도 '스님과 신도'라는 관계가 아니라 스승과 제자 간 관계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정찬주는 지난 40년간 수많은 작품을 썼다. 다작을 이어온 작가에게 글쓰기란 무엇일까.

"글쓰기는 수행입니다. 그래서 제 달력에 빨간 날이 없습니다. 수행할 때 빨간 날 있다고 쉬지는 않잖아요. 우리가 어려움에 닥쳤을 때 본인만이 그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지 않나요. 그런 의미에서 글쓰기는 수행이라고 봅니다. 결국 제가 극복해야 하고, 뚫고 나가야 하는 길인 것이죠."

정찬주는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가로 데뷔했다. 1953년 전남 보성 출신인 그는 국어교사로 교단에 잠시 섰다가 샘터 편집자로 법정스님 책을 만들며 스님의 제자가 됐다. 법정스님에게서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인 '무염(無染)'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그간 '암자로 가는 길', '소설 무소유', '이순신의 7년', '산은 산 물은 물' 등 수십편의 작품을 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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