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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다르크 이야기 극화 김광보 "진실이 오도되는 과정 보여줄 것"

송고시간2022-09-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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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세인트 조앤'(국립극단)은 중세 영국과 프랑스 간 백년 전쟁을 승리로 이끈 프랑스의 국민 영웅 잔 다르크의 이야기다.

'가장 독창적인 시선의 잔 다르크 이야기'라는 평가를 받는 이 희곡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무대에 올려진다.

그는 "이 작품은 조앤이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면서 "그 진실이 어떻게 오도되고 망가지며 화형에 처해지는지 보여줌으로써 동시대성을 획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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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장 맡은 뒤 첫 연출작…버나드 쇼 원작 '세인트 조앤'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내게는 숨겨진 카드같은 작품…언젠가 주머니에서 꺼내고 싶었다"

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서울=연합뉴스) 연극 '세인트 조앤' 연출한 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20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연극 '세인트 조앤'(국립극단)은 중세 영국과 프랑스 간 백년 전쟁을 승리로 이끈 프랑스의 국민 영웅 잔 다르크의 이야기다.

타락한 종교의 시대에 신묘한 능력을 갖추고 등장한 여인 '조앤'(잔 다르크)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죽음까지도 불사하는 이야기로, 이념의 소용돌이 속에서 재판대에 오른 그녀는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고수한다.

잔 다르크라는 역사적 실존 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국에서 100여 년 전 쓰인 고전이지만, 이념의 양극화로 진실과 주장, 소문이 마구 뒤섞이며 무엇이 진실인지 알기 어려워진 현대 사회에도 유효한 질문을 제기하는 작품이다.

영국의 문호 조지 버나드 쇼(1856~1950)가 쓴 희곡 '세인트 조앤'은 쇼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가장 독창적인 시선의 잔 다르크 이야기'라는 평가를 받는 이 희곡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무대에 올려진다. 다음 달 5일부터 3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이 작품의 국내 초연은 60년 전인 1963년 국립극단에서였다.

이번 무대는 '그게 아닌데'(2012), '사회의 기둥들'(2014), '헨리 4세'(2016)', 줄리어스 시저'(2014) 등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연출해온 김광보(58) 국립극단장 겸 예술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인다.

문화행정가에서 잠시 본업인 연출가의 자리로 돌아온 그를 주연배우 백은혜·이승주와 함께 20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났다.

그는 "이 작품은 조앤이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면서 "그 진실이 어떻게 오도되고 망가지며 화형에 처해지는지 보여줌으로써 동시대성을 획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인트 조앤'서 조앤(잔 다르크) 역을 맡은 백은혜
'세인트 조앤'서 조앤(잔 다르크) 역을 맡은 백은혜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어떤 작품인가.

▲ 우리가 익히 하는 잔 다르크 얘기다. 버나드 쇼는 잔 다르크를 영웅이나 성인으로 그리지 않았고 그의 인간적 모습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뒀다. 잔 다르크가 가진 신념 같은 것들이 어떻게 무너지고 어떻게 좌절되는가를 추적하는 연극이다.

--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로 한 이유는.

▲ 2015년쯤 이 작품을 연출할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서울시극단장으로 가는 바람에 못 했다. 그 이후에도 계속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이 작품이 가진 동시대성, 즉 인간의 신념이 어떻게 좌절되는지를 그린 것에 매력을 느꼈기에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이 작품은 (내게) 일종의 숨겨진 카드였다. 언젠가 '세인트 조앤'을 주머니에서 꺼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작품이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 오랜만의 연출인데 부담감은 없나.

▲ 솔직히 너무 부담스럽다. 팬데믹 이후에 3년 만에 연출연극 연출을 하게 됐다. 자꾸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하는데,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서 첫 연출작이라는 의미가 부담스럽고 작업하는 과정도 녹록지 않았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넘겨야겠단 생각뿐이다. 개인적으로 3년 만에 작업하는데, 첫 대본 리딩 때 숨겨져 있던 연출가로서의 느낌이 닭살 돋듯이 쫙 살아나는 느낌이 있었다. '아, 역시 난 연출가로구나' 싶었다.

-- 국립극단장 취임할 때 연출 안 한다고 했었는데.

▲ (연출을) 안 하겠다고 한 것은 국립극단 예술감독 역할에 더 충실하겠다는 뜻이었다. 극단에서 이뤄지는 다른 많은 작업에 주력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예술감독이 왜 작품을 안 하냐는 얘기들이 많이 들렸다. 그런 얘기들을 듣고 고민하다가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서 선후배들의 작업에 주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작품을 보여주는 것 역시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출하기로 했다.

'세인트 조앤'서 '샤를 7세' 역을 맡은 이승주
'세인트 조앤'서 '샤를 7세' 역을 맡은 이승주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주역 '조앤' 역에 백은혜, '샤를 7세' 역에 이승주를 캐스팅한 이유는.

▲ 백은혜와는 '비BEA'라는 작품 하나를 같이 했는데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다. 강인한 인물을 형상화하는 데 강점이 있는데, 소녀적 느낌의 여성스러운 모습도 공존한다. 캐스팅하는 데 주저함은 전혀 없었다. 또 이승주와는 전에 꽤 많은 작품을 함께 했는데 그는 단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는 배우다. 배우들이 영웅적이고 성인인 인물들을 인간적인 모습으로 형상화해내기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 그동안 연출해왔던 작품들이 고전이면서도 동시대성을 갖춰 시의적절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이번 작품도 그럴까.

▲ 극 중 샤를 7세도 조앤(잔 다르크)을 배신한다. 필요에 의해서 조앤을 받아들이고 필요에 의해 조앤을 버리고, 조앤이 죽고 난 뒤 또다시 필요에 따라 샤를 7세가 조앤을 복권한다. 이런 것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계속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인간사의 다양한 면 중 하나일 것이다.

잔다르크 이야기 극화 김광보 "진실이 오도되는 과정 보여줄 것" - 4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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