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 무 심지않고 밭 놀리는 힌남노 제주 피해 농가에 보상금
송고시간2022-09-19 11:42
당근·양배추 싹 갈아엎고 월동 무로 갈아타 과잉생산 우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태풍 힌남노의 피해를 본 제주 농가들이 당근·양배추를 갈아엎고 월동 무를 파종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 제주도가 밭을 놀리는 농가에 보상금을 주기로 했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7일 제주시 애월읍 한 농경지에 재배하는 양배추가 태풍 힌남노 내습 때 강하게 분 해풍에 시들어 있다. 2022.9.7 koss@yna.co.kr
제주도는 월동 무 과잉생산이 우려됨에 따라 이달 말까지 태풍 피해 신고필지와 재해보험 가입필지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한 해 밭을 쉬는 농가에 1㏊당 210만원의 휴경보상금을 지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제주도에서는 지난달 파종한 당근·양배추 등의 겨울 채소 싹이 5∼6일 내습한 힌남노로 고사하자 밭을 갈아엎은 뒤 월동 무를 심는 농가가 늘고 있다.
겨울 채소 중 이달 파종할 경우 월동 무는 내년 수확 때 상품성이 있지만, 당근·양배추는 제때 자라지 못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도내 월동 무 재배면적은 5천400㏊로 이미 적정 수준은 5천ha를 넘어섰다. 여기에다 힌남노로 인한 농작물 피해면적 4천㏊ 가운데 350㏊ 이상의 농경지에서 월동 무를 새로 파종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파종 농경지 외에 나머지 피해 농경지는 농약·비료 살포만으로도 복구가 가능한 곳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힌남노와 궂은 날씨로 피해를 본 당근·양배추 대신 월동 무를 심는 농가가 늘어나 월동 무 재배면적이 6천ha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당 210만원이 휴경 보상금으로 충분하지는 않지만 재난지원금과 재해보험금 수령 등을 고려해 액수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월동 무 도매가격은 보통 20㎏들이 1박스에 1만∼1만2천원 선에 형성된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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