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도전 공식화' 안철수, '전국行' 김기현…與주자 세력화 시동
송고시간2022-09-18 18:09
安 정치입문 10주년 맞아 본격 행보…TK·PK 방문 예정
제주·부산 직접 찾은 金, 또 대구로…'윤심' 구애 메시지도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 참석해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2022.7.13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1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등 지도부 전열 정비를 앞둔 가운데 차기 당권 주자들의 물밑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유력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은 정치 입문 10주년을 맞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사실상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제 앞에는 국민의힘을 개혁적인 중도 보수 정당으로 변화시켜서 총선 압승을 이끌고 대한민국을 개혁해서 정권을 재창출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그것을 위해 제 온 몸을 던지는 것이 제가 국민 앞에 약속한 헌신"이라고 밝혔다.
차기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분들로부터 강력한 요구를 많이 받고 있다"며 당내 지지 세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간담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당권 도전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20일~21일에는 1박2일 일정으로 당의 '안방' 격인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한다.
안 의원은 20일 경북 영주서 본인의 본관인 순흥 안씨 시제를 올린 뒤, 대학교 두 곳에서 특강을 한다. 이튿날인 21일에는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던 동산병원을 찾을 예정이다.
이르면 주 후반께 본인의 고향이자 여당 텃밭인 부산을 방문하는 등 PK(부산·경남)지역으로까지 활동 반경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물밑에서 여러 의원과 식사 등을 하며 출마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며 "앞으로 여러 지역을 방문하며 접촉면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당권 도전에 대비해 취재진 대화방을 개설한 김기현 의원도 전국 곳곳을 돌며 지지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7일 대구 방문과 14일 서울시의회 방문에 이어 지난 16일에는 제주, 17일에는 부산을 직접 찾았다.
제주에서는 제주도당 주요 당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경기도의회 의원들의 제주 연찬회에서 특강을 하는 등 당원 간 접촉면을 늘리는 중이다.
부산에서는 지역구 의원인 김미애 의원을 만나는 등 당내 의원들과의 1대1 접촉도 활발히 하고 있다.
김미애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 의원과 만난 소식을 전하며 "당이 안정되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돕고 다음 총선을 과반수 승리한 후 '박수칠 때 떠나고 싶다'고 하셨다"며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의견을 듣고 본인의 뜻을 전하는 모습이 참 좋다"고 전했다.
김기현 의원은 오는 30일 다시 대구를 찾아 시도의원과 당원 약 300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김기현 의원 측 관계자는 "당원들이 많은 수도권과 영남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윤심' 구애에 나서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영빈관 신축과 해외 순방 관련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인한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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